[슈어넷 마켓리더스] 경기 바닥론 ‘모락모락’

입력 2009-03-2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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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코스피시장이 해외증시 강세와 외국인 매수를 기반으로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5일)는 2월 내구재 주문이 7개월만에 예상과 달리 증가하고 신규주택 판매도 큰폭 증가한데 힘입어 오름세를 타다 재무부의 국채입찰이 부진했다는 소식에 약세반전하는 등 등락을 거듭한 끝에 1% 내외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최근 뉴욕증시와 엇박자를 타온대로 이날도 소폭 하락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1210선으로 밀리기도 했으나 아시아 주요 증시의 강세와 더불어 상승반전후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에 힘입어 점차 상승폭을 키워 나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4.78p(1.20%) 오른 1243.80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611억원 순매수로 8거래일 연속 `사자'행진을 이어갔고, 기관도 프로그램 매수 덕에 58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865억원 순매도로 대응하며 차익실현에 치중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1805계약 순매수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591억원) 위주로 979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미국 경기지표 호조 소식에 주요 아시아 증시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탔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1.84% 오른 것을 비롯해 상하이종합지수(3.06%), 항셍지수(3.57%), 가권지수(0.75%), 싱가포르지수(3.97%) 등이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나흘째 급락하며 1330원대로 주저앉았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2.50원 내린 1330.50원으로 마감했다.

반도체株•환율하락 수혜株↑

D램시장이 하반기에 공급부족 상황을 맞게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되면서 반도체주들이 불을 뿜었다.

하이닉스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동부하이텍, 한미반도체, 실리콘화일(이상 상한가), 테크노세미켐(13.39%), 에쎌텍(13.02%), 피에스케이(11.49%), 고려반도체(10.06%), 아토(8.15%), GST(7.91%), 동진쎄미켐(7.14%), 국제엘렉트릭(6.32%), 원익쿼츠(5.78%) 등의 반도체 장비•부품주들이 모처럼 힘을 받았다.

반도체주들의 초강세는 LCD 등 IT부품•장비주들의 업황개선 기대감을 자극해 디스플레이텍(12.15%), 엘엠에스(11.22%), 디에스엘시디(9.80%), 휘닉스피디이(8.76%), 유비프리시젼(7.36%), 코미코(7.34%), 하나마이크론(7.20%), 티엘아이(7.17%), 유니셈(7.17%), 큐에스아이(7.08%), 오성엘에스티(6.81%) 등이 무더기 강세를 연출했다.

미국 정부의 부실채권 매입을 위한 민관투자프로그램(PPIP) 효과에 대한 기대로 은행주들의 강세행진도 이어졌다. KB금융이 4.26% 오른 것을 비롯해 외환은행(4.97%), 기업은행(3.84%), 신한지주(2.59%), 우리금융(1.30%), 하나금융지주(1.27%) 등이 동반 상승했다.

코스피 대부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은행(3.67%), 의료정밀(3.63%), 전기전자(2.74%)의 상승폭이 컸고, 증권(-0.62%)과 전기가스(-0.42%), 보험(-0.25%)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삼성전자 (2.52%)와 LG디스플레이(2.13%), 삼성전기(4.23%) 등 대형 IT주들이 업황 개선 기대로 강세를 보였고, SK텔레콤(0.53%)과 현대차(1.70%), KT(2.30%) 등이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원/달러 환율이 나흘째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키코 관련주, 항공주, 여행주, 철강주, 정유주 등의 달러약세 수혜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모두투어(12.24%)를 필두로 하나투어(10.12%), 롯데관광개발(9.84%), 자유투어(5.74%), 세중나모여행(3.69%) 등의 여행주들이 해외여행 수요 증가 기대로 무더기 급등했고, 수입원가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는 포스코강판(6.74%), BNG스틸(2.40%), 동부제철(1.60%) 등의 철강주들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그밖에 호남석유(3.03%), 대한유화(3.75%), 금호석유(2.16%), 케이피케미칼(10.52%), 동양제철화학(4.36%) 등의 유화주, 대한항공(0.96%)과 아시아나항공(3.86%) 등의 항공주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환율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통화옵션상품 KIKO 관련주들의 반등탄력은 더욱 높았다. 제이브이엠과 이엘케이가 상한가에 진입한 것을 비롯해 디에스엘시디(9.80%), 코맥스(8.48%), 오리엔탈정공(7.35%), 씨모텍(5.36%), 엠텍비젼(4.14%), 헤스본(2.19%), 씨모텍(5.36%), 현진소재(3.58%) 등이 무더기 급등했다.

LED(발광다이오드)주들에 대한 관심은 이날도 지속됐다. 서울반도체가 13.27%나 급등하며 시가총액 2위로 등극한 것을 비롯해 오디텍(11.84%), 알티전자(12.20%), 화우테크(8.96%), 태경산업(7.41%), 네패스신소재(8.91%), 세코닉스(5.65%), 루멘스(5.91%) 등이 큰폭 상승했다.

정부의 제2롯데월드 건축 허용 방침 재확인 소식에 장중 급등했던 제2롯데월드 관련주들은 차익매물 부담에 대부분 약세로 반전, 삼우이엠씨(-2.33%), 희림(-2.79%), 시공테크(-2.97%) 등이 내렸고 중앙디자인도 보합세로 후퇴했다.

경기 바닥 근접 기대감 '모락모락'

암울하기만 했던 미국 경제지표들이 간헐적인 개선 시그널을 내보내면서 경기하강이 멈추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서고 소비의 출발점인 고용지표들이 여전히 경제가 침체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음을 설명해주고 있지만 주택지표를 중심으로 최근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는 양상이다.

주택경기 악화는 서브프라임발 글로벌 경기침체의 시발점이었다는 점에서 주택지표의 일부 호전은 간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주택착공건수, 기존주택판매가 예상을 깨고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데 이어 1월 주택가격이 1년만에 처음으로 상승반전했고, 25일 발표된 2월 신규주택판매도 월가전망치를 상회하며 주택경기 바닥론에 힘을 실어줬다.

주택경기의 하방경직, 특히 주택가격의 상승은 미국 금융기관들의 모기지 대출 담보가치를 높여줄 수 있고, 신용위기 완화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게된다는 점에서 주택지표들의 깜짝 개선은 눈여겨볼 수 밖에 없다.

상무부는 2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대비 4.7% 증가했다고 발표,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감소 전망을 뒤집었다.

주택가격(중간값)이 전년동기대비 18.1% 떨어지며 2003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지만 예외없이 최악을 나타내던 각종 주택지표들이 최근 파열음을 내고 있다는 자체는 적어도 주택경기 바닥 징후로 해석하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주택경기의 회복을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끝모를 추락'에서 벗어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전일 미국 상무부는 내구재 주문이 7개월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의 1.2% 감소 집계와 상반된 것으로 주택지표 및 소매판매 개선과 함께 향후 경기바닥론에 주요 근거가 될 전망이다.

이날 국내증시에서 반도체주들이 급등한 것도 경기바닥 통과 기대와 무관치 않다. 수요측면보다는 업계 구조조정에 의한 공급측면의 개선에 따른 것이지만 속성상 경기를 선반영하는 주가에 희망(모멘텀)이 솟아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필자는 복잡다단한 경제지표와 신용관련 재료들을 배제하고 투자자 입장에서 단순하게 삼성전자 주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려왔다.

시가총액 영향력도 중요하거니와 시장 메이저들의 글로벌 경기회복(IT제품 수요 변화) 컨센서스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가을 이후 6개월 동안 넘어보지 못한 55만원대를 돌파하고 있다.

지난해 9월~10월 몇차례 회복후 다시 급락한 바 있지만 당시는 극심한 금융위기 불안감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지배하던 불확실한 시기였다.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저지하기 위해 공조에 나선 각국 정부들이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한 가운데, 시간을 두고 저점을 꾸준히 높여온 지금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이날은 55만원대에서 멀리 달아나며 55만원대 지지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55만원대가 견고한 지지선으로 변모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현재까지의 흐름은 긍정적이다.

몇몇 경기지표들이 보여주는 것처럼 경기하강이 멈춘다면, V자형은 아니더라도 U자 또는 L자형 증시 반등은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금융시장의 신뢰 회복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므로 경기회복 속도는 생각보다 매우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증시는 경기바닥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크게 못오르더라도 하방경직성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는 점에서 조정시 매수전략이 유효하다.

미국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재원조달방안은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과연 은행들이 부실자산을 헐값에 매각할 것이냐가 문제다.

은행들이 경매입찰에 부실자산을 적극적으로 내놓을지, 내놓을 경우 부실자산의 손실처리를 위해서는 자본확충이 선행돼야하는데 자본확충이 어떻게 이루어질지도 관건이다.

단기간 상승폭이 크기 때문에 상기 문제점 등을 핑계로 언제라도 뉴욕증시의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하지만 미리 겁먹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다. 과도하게 오른 주식이 아니라면 좀더 보유하는 전략이 타당하며, 정책수혜주, 1분기 실적호전주, 반도체/LCD주, 외인 선호 금융주, 환율하락 수혜주 중심의 접근이 유리해 보인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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