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역지사지’가 필요하다

입력 2009-03-2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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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다시 한 번 ‘노노갈등’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23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울산공장에서 열린 노조 물량대책위원회에서 아반떼를 생산하는 울산 제3공장 사업부위원회가 일감 나누기에 동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달 말 현대차 물량대책위에서 일감나누기를 결정한데 이어 지난 19일 윤해모 현대차지부장이 일감나누기를 선언했지만, 정작 결정을 내려야 할 3공장에서는 이를 보이콧 했다.

현재 울산 3공장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밀려드는 주문으로 인해 잔업과 주말, 휴일 특근까지 하고 있지만 다른 공장은 잔업과 특근은 고사하고 정상근무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3공장 소속 직원들은 불황 속에서도 두둑한 월급봉투를 가져가지만, 다른 공장 직원들은 일감이 없어서 손을 놓는 상황이다.

이같은 일이 발생하자 노사는 아반떼를 2공장에서도 공동생산을 할 수 있도록 일감 나누기를 추진했다. 그러나 3공장 내부 뿐 아니라 울산공장 내에서도 일감나누기를 놓고 찬반 논란이 빚어져 노노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타의로 인해 자신의 일을 남에게 전가시키는 것을 결정하는 게 어려운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최악의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주변상황을 둘러볼 필요가 있다.

회사와 노동자간의 공동발전을 위한 대승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는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라며 “부당한 노동탄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극단적 이기주의의 행태는 노사합심으로 위기극복을 해야 할 요즘 같은 상황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울산 3공장 사업부측과 추가 논의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에 한 가닥 희망을 걸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침체로 인해 준중형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언젠가는 3공장에서 생산하는 아반떼의 생산량이 다른 생산라인보다 현저하게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다.

3공장만 일이 없고 다른 생산공장들이 호황을 띤다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들의 대응방법이 궁금해진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대승적 차원에서 노사가 모두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결론을 내려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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