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보는 세상] 상상의 즐거움,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

입력 2022-05-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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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크로스컬처 대표

웹소설이나 웹툰이 드라마나 영화로 빈번하게 만들어지는 이유는 서사적 구조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흥행 성공 확률이 높은 것도 현실에선 도저히 불가능한 일들이 나름의 개연성과 시각적 완성도를 통해 시청자에게 어필하여 대리만족을 주는 까닭이다. 젊은이들의 유행어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은 어찌할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하는 젊은 세대들의 힘 없는 토로이지만, ‘과거 회귀 인생 2회전’ 형식의 드라마에서의 ‘이생망’은 다음 생을 살아가는 동력으로 작동한다. 그래서 이루지 못한 꿈의 실현으로 현실화되면 관객은 열광적 지지로 여기에 화답한다.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 역시 웹툰이 원작이며 판타지 장르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죽었던 주인공이 다시 살아나면서 자신의 목숨을 앗아간 거대 빌런인 정치인에게 복수한다는 이야기다.

최근 ‘미래를 미리 안다면’이라는 설문에 재미있는 결과가 뉴스에 보도되었다. 미리 알고 있는 정보로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여 차익 실현을 하여 부자가 되겠다’가 1순위를 차지한다. 무엇보다도 개인의 경제적 보상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케 해준다.

만약 나에게도 다시 인생을 살 기회가 생긴다면 무엇부터 해볼까? 대학 입시에서 지나친 눈치작전으로 결국 재수를 하게 되고, 희망 학교의 커트라인은 내 점수로 충분히 갈 수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어 아직도 가슴이 쓰린 상처가 있다. 그렇다면 소신대로 지원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강남의 아파트 가격이 이렇게 올랐으니 신혼 시절을 보낸 강남에서 버텨 현재의 엄청난 수익을 얻는 것, 혹은 실연당하지 않도록 미리 손을 써서 사랑하는 여자를 붙잡아 놓는 것도 꼭 해야 할 일로 떠오른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 작가는 사실 욕심을 너무 많이 냈다. 한국사회의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드라마에 시종일관 넘쳐난다. 정치 권력과 재벌과의 결탁, 그리고 지금 우리 사회의 뜨거운 이슈인 검찰 권력의 여러 모습, 언론사와 연결된 부패의 고리들, 여기에 성상납과 병역비리 사건 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난마처럼 얽힌 실타래를 김희우(이준기) 검사는 혈혈단신으로 거침없이 풀어헤치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에게는 미래를 미리 알고 있다는 최고의 무기가 장착되어 있다. 아마 보통의 시청자라면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으나 게임을 하듯 ‘미션 클리어’가 될 때마다 통쾌함을 느끼는 재미도 쏠쏠하다. 멍 때리며 보기에 딱 좋은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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