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스탁 生生 리포트] 코스피 1000선 붕괴, 위기도 기회도 아니다

입력 2009-03-03 09:57 수정 2009-03-0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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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밀리면서 3월을 시작했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ISM제조업지수와 소비지표가 예상치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으나, AIG가 대규모 손실을 발표함에 따라 시장심리를 크게 악화 시켰습니다. 투매 현상까지 나오며 7000선을 가볍게 하회했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AIG의 등급하향 우려입니다.

여기서 잠시 조금만 과거로 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작년 9월 AIG가 디폴트 위험에 직면 할 당시 대부분의 담보부 부채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상품이었으며 여기에 신용등급하향조정을 맞으면서 대규모의 추가담보를 요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AIG는 파산에 직면했고 이 부실자산을 정부가 가까스로 매입해 줌으로써 파산으로부터 보호 받았던 것입니다. 현재 A-(S&P기준)인 신용등급이 한단계 아래인 BBB-로 떨어진다면 또다시 대규모의 추가담보 지불 위험에 노출되면서 유동성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쉽게 풀어서 얘기하면, ‘당신이 제공한 담보가치가 하락했으니 추가적인 비용이 요구됩니다.’에 덧붙여 ‘당신의 신용가치 또한 하락했으니 추가적인 비용이 지불하십시오’ 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이것은 AIG에만 국한 되어있는 상황이 아닌 미국의 다른 대형은행들이 처한 대부분의 위험이라고 볼 때 어제의 투매를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스트레스 테스트’가 이런 최악의 상황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인식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정부가 신속하게 300억 달러를 추가 지원키로 한 것은 그나마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으나, 기초자산인 부동산 가격이 반등하지 않는 한 계속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에서 AIG는 발빠른 자구안을 내놓고 실행해야 할 것입니다.

미국 시장을 보면서 한 가지 눈에 띄는 기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저축률이 5%로 14년래 최고로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1년전만 해도 0.1%였던 저축률이 5%로 증가했다는 것은 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포함된 감세정책은 세금감면에 따른 가처분 소득을 소비의 활성화로 유도하면서 경기침체를 돌려보겠다고 하는 것인데, 만약 이러한 재정지출이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저축으로 다시 숨어버린다고 하면 정부는 지속적인 재정적자에 시달리며 경기는 살아나지 않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 ‘유동성 함정’에 빠져 장기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한 일본의 실패원인. 즉, 돈을 아무리 풀어도 소비가 활성화 되지 않는 것도 정책적인 기대 또는 경제이론과는 다르게 저축으로 돈이 몰리면서 초래한 결과라는 점에서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소비지출이 전월비 늘어났다는 점과, 미국이 펴고 있는 정책이 직접적인 자금지원과 대규모 재정지출이라는 점에서 일본의 사례와 같이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만(일본의 경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고 소극적이었음)저축률이 이같이 대폭 증가했다는 것은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환율이 또다시 올랐죠. 금요일 장후반 급작스런 환율 상승은 시티홍콩지점에서의 2억달러 규모의 달러매수라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의 2월 무역수지가 20억 달러 흑자소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월요일 환율 상승은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는 것으로 볼 때, 지금 비정상적인 환율 상승은 수급적인 요인(씨티의 국유화에 따른 외국자본의 회수)에 기인함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소나기가 매우 매섭습니다. 이런 와중에 지수 1000선 아래에서는 무조건 쓸어 담고 싶다는 문의전화가 부쩍 늘었습니다. 물론 개인투자자의 입장에서 모든 정책과 이슈들을 신경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섣부른 판단보다는 신중함이 요구되는 시기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오늘도 성공투자 하시길 기원합니다.

[자료제공: 리얼스탁(www.realstock.co.kr) 생생정보 (이무학 애널리스트)

전화 : 02-6389-3123]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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