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지는 공감하지만 우리가 30대 그룹도 아니고…”
정부의 ‘대졸초임 삭감’을 통한 잡쉐어링에 전경련 회원사인 30대 그룹이 화답하고 나선 가운데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한 종합상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전경련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서 결의를 한 것은 없다”면서 “분위기가 (대졸 초임 삭감으로) 확산되고 있어서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채용계획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졸초임 삭감안에 선뜻 나설 수도 없지만 이 같은 방식의 잡쉐어링이 기업전반에 확대되면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어 고민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휴대폰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대졸초임 삭감이라고 하지만 한 번 시작되면 기존 직원들의 임금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 아니냐”면서 “몇 년째 임금동결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삭감을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잡쉐어링을 실시해 오고 있는 기업의 입장은 또 다르다. 신규 인력 채용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대졸초임 삭감을 시행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해 경쟁력이 없는 200mm 팹을 생산하는 이천․청주 공장의 라인 2개의 일부 가동을 중지하면서 여기서 파생된 1700명의 유효인력을 다른 업무에 배치하는 등 끌어안았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노사 협의 하에 임원들은 임금을 삭감하고, 전 직원들은 무급휴가, 각종 복지혜택 축소에 동의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유휴인력이 인력 있기 때문에 특별한 신규채용 계획은 없다”면서 “대졸초임 삭감은 검토 중에 있지만 신규체용 계획이 없어 문자 그대로 ‘검토’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