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美정부 정책 신뢰도 개선이 관건

입력 2009-02-2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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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시장이 모처럼 트리플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코스피지수가 6거래일만에 1100선 턱밑까지 반등했고 원/달러 환율은 1500원 아래로 내려섰습니다(원화가치 상승). 주요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가격도 상승했습니다.

장 초반 1060선을 전후로 혼조세를 보이던 코스피지수는 미국 정부가 씨티그룹에 대한 보통주 지분을 4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 회사측과 협의중이라는 해외언론 보도에 상승반전한뒤 점차 오름폭을 확대, 직전 거래일대비 33.60p(3.15%) 오른 1099.55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매도 강도가 완화되긴 했으나 외국인이 82억원 순매도로 10거래일째 '팔자' 스탠스를 고수했습니다. 기관 전체로는 144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으나 이날 연기금(+296억원)과 보험(+310억원)은 프로그램 매도(1395억원 순매도) 충격을 상당부분 흡수해줬고 개인은 165억원 순매수로 대응했습니다.

대부분의 아시아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상해종합지수가 1.96% 오른 것을 비롯해 항셍지수(3.75%), 가권지수(0.92%), 싱가포르지수(2.24%) 등이 오른 가운데 일본 닛케이지수(-0.54%)는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데 그쳤습니다.

낙폭과대株 중심 고른 반등..대운하•LED株 초강세

업종별로는 전기가스(6.35%)와 운수장비(4.89%), 증권(4.46%), 보험(4.14%), 전기전자(4.02%) 업종들이 강했지만 거의 대부분 업종이 고르게 올랐고 낙폭과대주 중심의 반등세를 나타냈습니다.

미국 정부의 씨티그룹 지분 확대 협의 소식에 금융주들이 대체로 오름세를 탔고, HMC투자증권(상한가)과 솔로몬저축은행(10.86%), 대우증권(9.67%), 대신증권(8.20%), 전북은행(7.99%), 하나금융지주(7.78%), LIG손해보험(7.51%) 등의 상승폭이 컸습니다.

그러나 신한지주(0.22%)와 외환은행(0.77%), 기업은행(1.74%), 우리금융(2.14%), 미래에셋증권(0.80%), 삼성증권(1.81%), 코리안리(-0.42%) 등 주요 금융주들의 반등탄력은 최근의 낙폭과 씨티그룹 호재에 비하면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최근의 원/달러 환율 급등 및 엔고 수혜 기대로 현대차(5.78%)와 기아차(6.80%), 현대모비스(4.03%) 등의 자동차 관련주들이 올랐고, 현대중공업(4.68%)과 삼성중공업(6.14%), 대우조선해양(5.34%) 등 수주 취소 불안감에 급락했던 조선주들도 반등세에 합류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2위 업체로서의 매력이 부각된 하이닉스(11.80%)와 기관이 집중 매수한 한국전력(7.53%), 내달 13일 코스피200 편입을 앞둔 NHN(5.60%), LG디스플레이(5.10%), 대한항공(4.70%), 삼성전자(3.74%), POSCO(4.15%), KB금융(4.02%), SK텔레콤(3.14%)의 강세가 돋보였습니다.

코스닥시장도 이틀째 '사자'에 나선 기관(+207억원)의 주도로 사흘만에 반등한 가운데, 대부분의 테마 개별주들이 올랐고 특히 대운하주와 LED, 대체에너지 테마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정부가 지방하천 정비사업을 녹색뉴딜 핵심사업으로 삼아 본격 시행할 것이라는 소식에 이화공영, 특수건설, 홈센타, 삼목정공, 진흥기업, 울트라건설, 신천개발, 자연과환경, 한국선재, 미주제강, 문배철강, NI스틸, 성원파이프 등의 대운하, SOC관련주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LED 조명에 대해 기존 형광등 램프의 접속 규격을 그대로 사용할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는 소식에 서울반도체와 엔하이테크, 에피밸리, 루멘스(이상 상한가), 대진디엠피(13.11%), 금호전기(10.99%), LG이노텍(9.23%), 우리조명(8.61%) 등의 LED관련주들이 초강세를 나타냈습니다.

그 밖에 이건산업(상한가)과 포휴먼(8.61%), 일진홀딩스(9.17%), 평산(11.21%), 태광(9.86%), 현진소재(8.49%), 아토(9.67%), 솔믹스(7.68%) 등의 친환경, 대체에너지 관련주들도 대거 급등했습니다.

美정부정책 신뢰도 개선이 관건

이날 증시를 오름세로 돌려놓은 재료인 '씨티그룹의 정부 지분 확대'는 사실상 국유화나 다름없습니다.

정부의 신규 출자에도 불구 유동성 개선이 충분치 않다면 추가 지분 확대를 고려할 수 밖에 없고 결국 정부는 최대주주로 등극할 것입니다.

게다가 해외 언론보도의 협상안에 따르면 정부의 보통주(의사결정권 보유) 지분이 40%까지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이미 국유화라는 용어를 공공연히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유화'란 이미지가 투자자들에게 상당히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간접적인 국유화'를 검토중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부의 이러한 애매한 태도는 금융시장에 오히려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지난 주말 국유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민간은행 시스템을 지원한다(국유화 부인)"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때그때 미봉책을 내놓기보다 한번 크게 아프더라도 선이 굵고 투명하게, 장기적 비전을 담은 금융지원책을 내놓는 것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국유화 가능성에 흔들렸던 글로벌 증시가 이날 씨티그룹 국유화 기대로 올랐습니다. 그러나 씨티그룹 국유화 관련 호재가 향후 얼마나 힘을 발휘해줄지는 미지수입니다. 반대에 부딪혀 정부가 갈팡질팡 혼선을 빚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오히려 독이 될 여지도 있습니다.

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미온적인 태도나 선물 미결제약정의 감소(-237계약)는 현재 시장에 짙게 깔린 관망심리를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국유화라는 재료가 지난 주말에는 뉴욕증시를 궁지로 몰아넣고 이날은 호재로 작용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입니다.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예견되는 시점에서 씨티그룹 관련 재료를 억지 반등의 빌미로 삼은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국유화는 해당기업의 감자를 필연적으로 요구하므로 단기 부침이 수반되지만 은행의 신용도를 높이는 가장 강력한 구제 수단임에 틀림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 운영, 그에 따른 불확실성과 정부에 대한 신뢰도 저하라 하겠습니다. 기왕 국유화를 추진할 것이라면 이리저리 돌리지 말고 정면으로 승부하는 것이 '정책운용의 묘'를 십분 살리는 길이라 생각됩니다.

빠른 시간내에 이러한 정책 불확실성을 제거해주지 못할 경우 현재 금융불안감 해소의 유일한 해법인 정부정책에 대한 기대감 소멸과 함께 불확실성이 자가발전 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시장 추가 안정 불투명..변동성 확대 전망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1월 고점 부근까지 오른 후 1500원대 아래로 내려감에 따라 고점을 찍은 것 아닌가 하는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습니다.

낙관론자라면 의미있는 시그널이 나왔다고 주관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의 최근 급등 움직임이 내부적 요인이 아닌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에 기인하며, 동유럽발 금융위기 개연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의 상투를 논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하겠습니다.

동유럽 국가들의 디폴트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지속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산재해 있는 다양한 불확실성들이 줄어들고 금융시장이 추가로 안정을 찾을 때까지는 보수적 관점을 견지하되, 이날 증시의 반등과정에서 정책 수혜주들의 탄력이 강했다는 점은 트레이더 입장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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