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꽃피면’ 이혜리 “30대, 이렇게 빨리 올지 몰랐어요”

입력 2022-02-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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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배우 이혜리의 매력이 이번에도 통했다. KBS 2TV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에서 특유의 통통 튀는 매력으로 극에 유쾌한 에너지를 불어 넣으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주령의 시대, 밀주꾼을 단속하는 원칙주의 감찰과 술을 빚어 인생을 바꿔보려는 밀주꾼 여인의 추격 로맨스를 그린다.

이혜리는 백냥 빚을 갚기 위해 술을 빚기 시작하는 가난한 양반 처자 강로서로 분했다. 양반의 신분이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스스로 생계를 책임지는 날품팔이 신세로 그는 사극 장르에서 볼 수 없었던 대장부형 여주인공을 그려냈다. 고운 한복 대신 무채색 옷을 입고 등장해 활을 쏘고 총까지 겨누며 액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21일 오후 화상으로 만난 이혜리는 “생각보다 액션이 많았는데, 몸을 잘 쓴다고 제작진분들께서 칭찬을 해주셨다”며 “액션과 함께 다른 감정이 많아지면서 후반부에 보여드릴 그림이 많아져 오히려 좋았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혜리는 ‘꽃 피면 달 생각하고’와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금주령이라는 소재가 그를 매료시켰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금주령’이라는 소재가 너무 신선했어요. 이런 일도 있었구나 하면서 시나리오를 순식간에 읽게 됐죠.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어요. 사실 작품을 선택할 때 극의 재미와 캐릭터 매력의 밸런스가 맞춰질 때를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꽃 피면 달 생각하고’가 극의 매력과 캐릭터의 매력 밸런스가 잘 맞아서 처음 보자마자 하고 싶었어요.”

▲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사극 드라마에 도전한 이혜리는 매력 있는 연기로 잘 어우러지면서 밀고 당기는 긴장감과 재미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먹고 살기 위해 생계형 밀주꾼이 되는 로서(이혜리)는 개성 강한 캐릭터를 드러내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로서는 이 시대에 매력적인 캐릭터라 생각해요. 시대적인 기준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인물이잖아요. 그런 것들을 잘 표현하고 싶었어요. 양반인데도 불구하고 소탈한 면이 많은 인물이잖아요. 감정을 표현하는데 솔직한 면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면서 연기했죠.”

술이 주제인 드라마고, 술의 좋은 점들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많았다. 그렇다면 이혜리가 생각하는 ‘술’은 어떤 의미일까.

“제가 생각하는 술은 로서와 비슷하게 긍정적인 입장이에요. 술은 내가 가까이 지내고 싶었던 사람을 더 가까이 만들어주는 매개체가 되기도 하고., 특별한 날에는 더 특별하게 느껴지게 해주는 존재죠. 너무 속상한 일이 있을 때 말하지 못할 때도 술을 마시면 기분이 나아지는 기분이 들기도 하잖아요. 술을 좋아하는데 잘 마시지는 못해요.(웃음) 요즘은 화이트 와인에 꽂혔어요. 한 잔만 마셔도 충분하죠.”

최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화려한 막을 내렸다. 공교롭게 ‘꽃 피면 달 생각하고’가 방영되는 시점에 올림픽이 시작됐고, 드라마는 결방이 되며 흐름이 끊어지게 됐다.

“배우의 입장으로서 아쉬웠죠. 그런데 저는 올림픽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라 내 드라마보다 더 울면서, 화내면서 봤어요.(웃음) 당연히 배우로서 아쉽긴 하지만 국민으로서 분명히 응원을 하면서 봤어요. 드라마를 처음부터 봐주셨던 시청자분들이 이 기간을 참고 잘 기다려주실거란 믿음이 있었어요. 그런 두 마음이 공존했죠.”

▲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17살에 걸그룹 걸스데이로 데뷔한 이혜리는 어느덧 29살이 됐다. 올해 20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그는 ‘건강하게 살자’가 목표다.

“제가 올해에 세운 한 가지 목표가 있어요. 건강하게 사는 거죠. 그래서 필라테스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꾸준히 운동을 하고 열심히 하면 뿌듯하잖아요. 그 기분에 취해 살고 있어요.(웃음) 취한 기분을 오래 유지하고 싶어서 부지런히, 건강히 살려는 목표를 세웠죠. 30대가 이렇게 빨리 다가올지 몰랐어요. 30대가 다들 별 것 없다고 하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 들어요. 더 건강하고 열정이 있는 상태로 맞이하고 싶어요.”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촬영을 마친 이혜리는 동료 배우들과 모여 스터디를 하고 있단다. 차기작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 스터디가 끝나면 빠른 시일내에 촬영 현장으로 복귀하는 게 그의 계획이다.

“차기작은 아직 고심하고 있는 중이에요. 어떤 작품을 통해 여러분들에게 재미난 이야기와 메시지를 전해드릴 수 있을지 열심히 스터디 중이죠.(웃음) 이번 작품을 통해 만난 로서는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에요. 제가 이 매력을 잘 보여드렸는진 모르겠어요. 아쉬운 부분들도 많거든요.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가면서 잘 하고싶은 원동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로서를 만난 자체가 기쁘고, 행복한 기분으로 종영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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