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권고사직 노사 '진실게임' 공방

입력 2009-02-20 15:20 수정 2009-02-2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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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 "권고사직 11명 확인"- 社 "노조측 일방적 주장"

아시아나항공이 직원들의 권고사직 문제를 두고 노사간의 진실게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아울러 사측의 일방적인 복지혜택 폐지로 인해 노조가 회사를 노동부에 고발조치를 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노사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0일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사측이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실시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노조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현재 공식적으로 권고사직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 관계자는 "권고사직 요청을 받은 직원들을 통해 직접 확인한 사실"이라며 "현재 노조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된 숫자만 11명이며, 사례를 찾아보면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영두 아시아나 사장이 지난 달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종사나 일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무급휴직제도 등 인위적으로 고용인원을 줄이지는 않겠다"고 말한 바 있어 진실이 무엇인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아시아나는 올해부터 직원들의 복지혜택 중 하나였던 FOC(Free Of Charge Ticket·무료항공권)를 없애기로 해 또 다른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FOC' 지급은 지난 2000년 단체협약을 통해 노사가 '연간 국내선 항공권 4매를 지급키로 한다'고 합의했지만, 회사측이 올해부터 일방적으로 이를 폐지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단체협약을 위한 협상과정에서 회사측이 FOC 폐지를 요청한 바 있다"며 "하지만 이에 대한 법적 근거를 포함한 설명이나 양측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올해 1월 2일부로 일방적으로 폐지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대한항공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FOC제도를 시행했지만, 지난 2007년부터 이를 폐지한 대신 연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탑승기회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체해 오히려 직원복지가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 노조는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을 단체협약 위반으로 노동부에 고발할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회사측을 고발하기 위한 준비는 마친 상태이며, 회사측에 FOC 지급 중단 철회를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이와 관련 "FOC제도개선을 위해 노사가 협의를 했지만 지난해 제도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채 해를 넘기게 됐다"며 "제도변경에 따른 혼란을 피하기 위해 잠정보류한 것이며, 일방적 폐지 및 중단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아시아나는 임금문제를 두고도 노사가 첨예한 갈등을 보이고 있다.

노조측은 "지난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회사측은 고유가와 수요감소를 이유로 임금동결을 요구하면서 경영진부터 자구책을 시행하겠다는 말을 했다"며 "하지만 회사측은 가시적으로 보여준 것도 없으면서 11월 임원인사에서 오히려 임원수를 늘렸다"고 밝혔다.

현재 아시아나는 올해 임금협상안을 준비하기 위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들어간 상황이며, 3월말 단협 이후 임금협상을 사측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임원들의 숫자는 늘린 것에 비해, 직원들 인사에서는 진급대상자 대비 16%에 지나지 않는 진급율을 보여 인사적체 현상을 야기했다고 노조측은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들을 매스컴을 통해 듣고 있지만 회사측의 행태를 보면 정말 어려운 게 맞는 지 의심스럽다"며 "3월말부터 시작될 예정인 단체협약을 위한 협상을 통해 회사의 입장을 정확히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불황에 따른 항공수요급감으로 고전하는 가운데에서도 올해 항공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ATW가 시상하는 '올해의 항공사'에 국내 최초로 선정됐다.

이에 대해 노조는 최근 발행한 노조 소식지에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눈물을 먹고 자라는 나무인가'라고 표현을 사용하면서 "올해의 항공사로 선정된 것에 대한 감격이 가시기도 전에 권고사직 바람을 접했다"며 "회사가 솔선해 자구책 마련을 하지 않고 고통을 직원들에게만 전가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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