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하루 5만명…마스크 값도 슬금슬금 오른다

입력 2022-02-10 16:16 수정 2022-02-1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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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4개월새 70% 늘었는데 KF94 마스크 가격은 18% 올라…산소포화도측정기·체온계도 대란 우려

하루 코로나 확진자 5만 명 시대에 접어들며 진단키트뿐만 아니라 마스크 가격도 비싸지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이 권장되며 수요가 높아지면서다. 다만 진단키트와 달리 마스크는 2년 전처럼 대란 사태는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중에 판매 가능한 품목 수가 8배 늘었고, 생산업체도 12배 증가해 대응 체계를 충분히 갖췄기 때문이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 등이 속속 마스크 해제 움직임을 보이는 점도 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9월 4주차 KF94 마스크의 온라인 가격은 개당 543원이었지만, 11월 4주차에는 569원으로 올랐고, 올 1월 4주차에는 632원으로 뛰더니 2월 1주차에는 644원으로 더 비싸졌다. 4개월 새 101원이 올라 18% 비싸진 셈이다.

같은 기간 시중에 풀린 마스크 물량이 70% 가까이 늘어났음에도 가격이 오른 것은 그만큼 수요가 강력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보건용 마스크 생산은 9월 4주차 6114만 장에서 10월 4주차에는 7355만 장으로 증가했고, 올해 1월 4주차에는 1억318만 장으로 더 뛰었다. 1월 4주 기준으로 보건용 마스크는 1억318만 개, 수술용 마스크 121만 개, 비말차단용마스크는 959만 개가 생산됐다.

수출입 실적에서도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늘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마스크 수출액은 지난해 9월 831만 달러(약 99억 원)에서 12월 976만 달러(약 117억 원)로 증가했고, 수입은 2429만 달러(약 291억 원)에서 2981만 달러(약 357억 원)로 치솟았다. 수출에 비해 수입이 최대 3.7배 증가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는 계절적 요인에 오미크론 확산 등의 영향에 따라 수요가 늘 수 있다”고 풀이했다. 실제 질병관리청은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부스터 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브리핑을 통해 “밀폐·밀집·밀접 등 감염취약시설을 방문하는 경우 차단율이 높은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우선적으로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마스크를 수요가 는다고 해도 품귀 현상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생산업체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020년 1월 137개이던 마스크 제조사는 마스크 대란 직후인 같은해 6월 238개 업체로 늘었고, 이달 6일 기준 1607개 업체가 생산 허가를 받은 상태다. 품목 허가된 제품도 2년 전 1012종에서 현재 8020종으로 8배 늘었다. 식약처는 현재 보건용 541건과 수술용 32건, 비말차단용 133건에 대한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이다. 가격 대란시 대응할 공급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는 얘기다.

주요 수출국이던 미국과 유럽 등에서 마스크 의무화 해제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가격 폭등 우려를 낮추고 있다. 수출 물량이 국내 공급분으로 전환되면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뉴저지와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델라웨어, 오리건, 펜실베이니아 등 미국 주정부가 잇따라 실내·학교 마스크 의무화 해제 방침을 발표했다. 유럽에서는 덴마크와 영국이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폐지한 가운데, 이탈리아도 이달부터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예정이다.

한편 확진자 폭등과 정부의 신속항원검사 후 PCR(유전자증폭)검사를 골자로 한 새 방역체제 전환으로 자가진단키트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산소포화도측정기, 해열제, 체온계 등도 대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방역당국이 7일부터 일반관리군에게 1일 1회 모니터링과 재택치료키트 배송을 하지 않으면서다.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7일 산소포화도 측정기 검색량은 전날보다 약 2.3배, 자체 쇼핑플랫폼 내 노출 수는 4배 정도 증가했다. 네이버에서도 검색량은 2.6배가량 늘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증상이 가벼워 일반인이 산소포화도 측정기까지 구매해야 할 필요성이 높지 않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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