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지정학 리스크·인구 절벽에 중국과 거리두기

입력 2022-01-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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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타제작소, 2023년 태국 공장 설립 예정
미중 분쟁 변수에 중국 인구 감소 문제 지적
르네사스·도쿄일렉트론, 각각 유럽 기업과 손잡아

▲무라타제작소 로고. 출처 무라타제작소 웹사이트
▲무라타제작소 로고. 출처 무라타제작소 웹사이트
일본 기업들이 중국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중국이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지정학 리스크와 함께 인구 절벽 문제를 겪는 점이 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근 일본 정부가 반도체와 배터리 개발 등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경제안전보장추진법안’에 포함하며 자급자족에 나선 데 이어 기업들도 독자적으로 새로운 터를 찾아 나서고 있다.

19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체이자 아이폰 부품 공급사인 일본 무라타제작소는 2023년 10월 태국에 새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새 공장은 현재 상하이 인근에 있는 우시공장과 같은 규모로 지어질 예정으로, 매출 절반 이상을 중국에 의존 중인 무라타는 향후 성장 거점을 인도-태평양으로 보고 이같이 결정했다.

나카지마 노리오 사장은 “미국이 중국에 기술 제재를 가한 것처럼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결정 이유로 들었다. 이어 “애플과 같은 주요 고객사도 중국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공급망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지정학적 이유와 함께 인구통계학적 문제도 꼽았다. 나카지마 사장은 “오늘날 가장 인국 많은 나라는 중국이지만, 2030년엔 인도가 될 것이고 나아가선 아프리카가 될 것”이라며 “이들 경제가 미국이나 중국과 함께 할지 알 수 없는 만큼 우린 두 시나리오 모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번 주 지난해 자국 출생률이 0.75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세워진 이래 최저로, 출생 인구 역시 1961년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일본 반도체 1위 제조업체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내 공급 불안을 우려하고 있다. 매출 22%를 중국에서 올리고 있는 르네사스는 지난해 영국 다이얼로그반도체를 60억 달러(약 7조 원)에 인수하는 등 기술·생산 기반 다변화에 나섰다.

당시 시바타 히데토시 르네사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를 통해 여러 매력적인 시장에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것”이라며 “우린 사물인터넷(IoT)과 자동차를 포함해 다양한 기회를 활용할 위치에 섰다”고 밝혔다. 특히 유럽의 경우 2030년까지 세계 반도체 점유율을 최소 20%로 올린다는 계획인 만큼 기업들의 탈중국화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그 밖에 도쿄일렉트론이 최근 네덜란드 ASML과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등 일본 기업들이 중국에서 벗어나 유럽이나 아시아 등으로 협력 대상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다.

닛케이는 “무라타의 태국행은 일본 기술기업들이 중국에서 벗어난다는 걸 예고한다”며 “일본과 마찬가지로 유럽도 중국과 대만의 긴장 속에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국 생산을 늘리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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