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코노미] 과학적 근거 부족하지만…‘고요의 바다’ 봐야 할 이유

입력 2022-01-06 15:54

오코노미는 넷플릭스와 왓챠 등 OTT(Over The Top) 서비스에 있는 콘텐츠를 통해 경제와 사회를 바라봅니다. 영화, 드라마, TV 쇼 등 여러 장르의 트렌디한 콘텐츠를 보며 어려운 경제를 재미있게 풀어내겠습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본 기사 내용은 ‘고요한 바다’에 대한 스포일러를 다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 찍고 나니, 샤워할 때 물 쓰는 걸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의 주연 배우 공유와 배두나는 한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배두나는 “전엔 펑펑 쓰던 물을 좀 더 아끼게 됐다. 대놓고 사회적 발언은 잘못하는데 이렇게 영화를 통해 하는 것은 좋아한다. 영화의 순기능”이라며 흐뭇해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이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인 물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다. 오랜 가뭄으로 인해 어린이는 수영을 모르고, 태어난 아이들 중에 열에 하나는 5년을 못산다. 개인별 등급에 따라 식수를 얻을 수 있는 ‘식수 배급권’으로 물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예 대원 11명은 특수 임무를 받고 달 연구기지인 ‘발해’로 떠난다. 기지는 연구원들이 5년 전 의문의 죽음을 당한 뒤 방치된 곳이다. 이곳에 도착한 뒤 대원들은 하나 둘 죽고, 일부는 미지의 물질에 감염돼 신체에서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다.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인류 생존을 위한 국가의 통제와 은폐가 드러나고, 전 세계를 관통하는 계급 문제를 들춰낸다. 또한 시청자들에게 생존에 대한 가치와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생각할 여지를 준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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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K-콘텐츠의 마지막 주자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고요의 바다’가 베일을 벗자 또 다시 화제를 모았다. ‘오징어 게임’, ‘지옥’만큼의 흥행세는 아니지만,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으며 K-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고요의 바다’는 한국 드라마 최초 달을 소재로 한 우주 SF시리즈 물이다. 최향용 감독의 동명 단편 영화를 원작으로, 최 감독과 박은교 작가가 의기투합해 8부작 시리즈로 각색한 작품이다. 배우 정우성이 제작자로 나섰고 공유, 배두나, 김선영, 이무생, 이준 등이 출연해 일찌감치 주목을 받은 바다.

작품에 대한 호불호는 극명하다. 단편영화를 8화 드라마로 확장한 탓에 극의 전개가 느리고, 지루하다는 의견이 많다. 또 개연성의 부족, 어디선가 본 듯한 클리셰가 반복돼 긴장감이 떨어지고 식상함을 준다. 대원들이 한 명씩 죽음을 맞이하고, 배신자가 누구인지 쉽게 유추할 수 있어 다소 시시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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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설정 오류도 다수 지적되고 있다. 달에서 홀로 5년을 생존한 복제인간 루나의 존재와 탐사대원들이 달에 당도해 걷는 걸음걸이는 중력이 작용하는 듯 편해 보이기까지 한다. 또 발해 기지 진입 후 버튼 하나로 인공 중력을 만들어 내는 장면, 대기권을 벗어난 우주선이 수백 km에 달하는 거대 비행체로 착각될 만큼 크게 묘사되는 부분, 달표면에서도 얼거나 끓지 않고 멀쩡한 상태의 물병 등이 과학적 고증의 오류로 꼽힌다.

영화 속 물 부족에 시달리는 근미래는 현실이 될 가능성도 크다. 세계 인구의 약 40%는 만성적인 물 부족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물 부족 국가에 해당한다. 2019년 한국의 1인당 가용 수자원량은 1453m³로, 유엔(UN)이 지정한 ‘물 스트레스 국가’에 해당한다. 전체 물 사용량의 36%를 하천에서 끌어다 쓰고 있는데, 하천에서 끌어다 쓰는 물의 양이 40%를 넘으면 하천의 자정작용이 어려워져 환경뿐 아니라 경제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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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가 심각해지면서 물을 재이용해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30년간 홍수가 일어날 위험성은 2.7배, 가뭄이 일어나는 주기는 3.4배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 기근에 대해 안심할 수 없다는 뜻이다.

물 사용을 줄이는 일상 습관을 들이는 게 무엇보다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양치질을 할 때 물을 틀어놓지 않고 양치컵을 사용하면 사용하면 약 44L를, 물을 잠그며 샤워하면 70L가 절약된다고 한다.

‘고요의 바다’가 아무리 과학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물 부족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것은 분명하다. 수자원 고갈이 현실화될 경우 ‘고요의 바다’처럼 자원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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