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광고계 블루칩’ 로지ㆍ루시ㆍ루비....가상인간 이름은 왜 'ㄹ'로 시작할까

입력 2021-12-22 15:26 수정 2021-12-2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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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 광고에 출연한 가상인간 ‘로지’. (신한라이프 유튜브 캡처)
▲신한라이프 광고에 출연한 가상인간 ‘로지’. (신한라이프 유튜브 캡처)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상인간들이 광고계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금융·유통·패션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현실적인 외모만큼 캐릭터 설정도 디테일하다. 국내 최초 가상인간 ‘로지’는 SNS 등에서 활동하는 22세 인플루언서이자 모델이다. 롯데홈쇼핑의 ‘루시’는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29세 모델이자 디자인 연구원이다. LG전자가 'CES 2021'에서 공개한 ‘래아’는 23살 싱어송라이터 겸 DJ다. 배우 송혜교와 함께 명품 브랜드 협업으로 이름을 알린 ‘루비(RUBY9100M)’도 있다.

이쯤 되면 드는 궁금증이 있다. 가상인간의 이름이 대부분 2글자에 ‘ㄹ’로 시작하는 이름이 많은 이유는 뭘까?

삐익, ‘우연’입니다!

▲롯데홈쇼핑의 가상인간 ‘루시’. (루시 인스타그램 캡처)
▲롯데홈쇼핑의 가상인간 ‘루시’. (루시 인스타그램 캡처)

결론부터 말하면 '우연의 일치'다.

우선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기업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이하 싸이더스)’가 만든 ‘로지’는 우리말인 ‘오로지’에서 따온 이름이다. 싸이더스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외국인들도 쉽게 발음할 수 있으면서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 기술의 독창성을 보여줄 수 있는 이름이길 원했다”고 밝혔다. 즉 ‘오직 우리만의 기술, 자신감’이라는 뜻으로 이름을 지은 것이다.

롯데홈쇼핑의 루시는 특별한 뜻으로 지은 이름은 아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에 따르면 루시라는 이름은 사내 직원들의 공모를 통해 뽑힌 이름이다. 우리나라 국적의 가상인간이지만 한국 이름은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

CES 2021의 LG전자 발표 현장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던 ‘래아’는 한자로 지어진 이름이다. 본명은 김래아로, 미래 래(來)·아이 아(兒)자를 써서 ‘미래에서 온 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얼핏 독특한 이름 같지만 생각해보면 실제로도 있을 법한 작명 방식이다.

반면 이름이 ‘ㄹ’로 시작하지 않는 가상인간도 많다. 게임 기업 넵튠의 자회사 ‘온마인드’가 만든 ‘수아’이고, 버츄얼휴먼 컨텐츠 기업 ‘도어오픈’의 가상인간 세 명의 이름은 각각 ‘노아’·‘마리’·‘선우’다. 가상인간의 이름에 유독 ‘ㄹ’로 시작하는 이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이다.

수익, 활동 반경 늘어나는 가상인간... 해외선 연간 100억 이상 벌기도

▲미국의 가상인간 ‘릴 미켈라’. (릴 미켈라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의 가상인간 ‘릴 미켈라’. (릴 미켈라 인스타그램 캡처)

가상인간의 활동 영역이 점차 넓어지며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국내 최초 가상 인플루언서인 ‘로지’다. 로지는 이미 지난달 광고비로만 10억 원가량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지는 신한라이프, 헤라, 질 스튜어트 등 여러 편의 광고에 출연했다.

로지가 ‘대박’을 치며 기업가치도 크게 올랐다. 네이버웹툰은 22일 시각특수효과(VFX) 기업 로커스를 인수했다고 공시했는데, 로커스의 자회사가 바로 로지를 만든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다. 이번 인수에 들어간 비용만 무려 235억 원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인수를 통해 다양한 웹툰 컨텐츠 지적재산(IP)의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협업을 추진한다.

그동안 SNS 위주로 활동했던 루시는 쇼호스트로 데뷔한다. 롯데홈쇼핑은 22일 TV홈쇼핑을 통해 ‘루시’의 목소리를 최초로 공개한다. 롯데홈쇼핑은 향후 기술 강화를 통해 실시간 소통까지 가능한 실제 인간 수준으로 ‘루시’를 고도화해 가상 모델의 한계를 벗어날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가상인간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가상인간 중 가장 많은 팔로워(약 310만 명)를 보유한 미국의 ‘릴 미켈라’는 지난해에만 130억 원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릴 미켈라의 SNS에 홍보용 포스팅을 하나 게시하는 데 드는 마케팅 비용만 1000만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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