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로] 자산관리를 해야 하는 이유

입력 2021-12-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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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NH농협은행 WM사업부 All100자문센터장

올해 초 희망을 품은 ‘신축년’ 흰 소띠의 해가 밝았다면서 ‘대방로’ 칼럼의 첫 문장을 시작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월 마지막 달 원고의 마감일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며 시작했던 2021년도 어느덧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델타 바이러스’에 이은 ‘오미크론’의 확산 우려로 전 세계는 코로나 3년 차 새해를 맞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바꿔 버린 일상. 코로나 종식 후에도 변화된 일상은 그 이전으로 온전히 돌아가기는 어려울 듯하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 중 하나를 들자면 거리두기로 인한 재택근무의 시행이다. 재택근무에 대한 근로자의 높은 호응도는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지만, 16일 고용노동부가 개최한 ‘2021년 고용영향평가 결과발표회’에서는 재택근무 제도에 대한 기업의 높은 만족도에 대한 분석결과도 있었다. 또한 생산성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코로나19 종결 후에도 재택근무를 계속 시행할 것이라는 의견도 상당수였다고 한다.

재택근무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원격수업, 랜선 관람, 화상회의 등 팬데믹 상황이 아니었다면 훨씬 오랜 시간에 걸쳐 시도되고 일상화되었을 수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뛰어난 IT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화가 각계각층에 빠르게 도입되고, 더 나아가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메타버스의 패러다임이 이미 경제 주체들의 뜨거운 관심사로 자리 잡았다. 예상치 못했던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새로운 변화를 빠르게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금융의 변화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단순한 재테크의 차원을 넘어 자산관리(WM)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핀테크 기업들의 금융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금융기관들도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며 온·오프라인 자산관리 서비스에 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산관리 서비스는 고객에게 보다 더 쉽고 편리한 맞춤형 서비스로 자산가치의 상승을 도울 것이다.

자산증식의 수단도 금리상품에서 투자상품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투자 대상도 기존에 주식·채권·펀드뿐만 아니라 금·부동산 같은 대체자산에 가상자산(암호화폐)과 대체불가능토큰(NFT)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예적금으로 자산을 증식하던 때와 비교하면,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상당히 어렵고 복잡하고 깊이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후 소득재원 확충이 그 취지인 퇴직연금의 경우에도 이르면 내년 6월부터 ‘디폴트 옵션’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폴트 옵션이란 확정기여형(DC)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가 일정 기간 적립금 운용지시를 하지 않으면, 사전에 정한 방법에 따라 연금을 운용하는 제도인데, 과거 낮은 수익률의 안전자산 운용에서 벗어나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 그 핵심이라고 하겠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일상회복은 좀 더 미뤄지고 인플레이션의 우려 등으로 롤러코스터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다가올 2022년 임인년(壬寅年)에는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으므로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높아 위험관리 차원에서 자산의 배분이 중요하다.

대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고,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의 주기적인 리모델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산관리란 부자들만 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자.

1990년대 후반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전성기를 누렸던 노키아는 변화를 읽지 못하고 몰락하며 2013년 결국 휴대전화 사업부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하였다. 노키아의 CEO가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한 마지막 발언은, 변화에 민감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We didn’t do anything wrong, but somehow, we lost(우리는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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