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매매 공포 확산②] 금리 인상에도 다시 늘어나는 빚투… 개인·증권사 엇갈린 희비

입력 2021-09-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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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매매 공포 확산②] 금리 인상에도 다시 늘어나는 빚투… 개인·증권사 엇갈린 희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빚투’는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 8일 25조4172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18일(25조6111억 원)에 근접했다.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달 처음으로 25조 원을 넘어섰다가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이며 지난달 25일 24조4541억 원까지 줄었다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내 증시가 조정장세에 진입하며 대부분 종목이 내리자 개인들이 추가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8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20일 3060.51까지 낮아졌다. 코스피는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 9일 기준 3114.70로 다시 50포인트가량 반등에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레버리지를 활용한 신용투자가 위축된다. 신용 금리는 기준금리 상승과 연동돼 투자자의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스피가 조정장세에 이은 반등세를 보이며 신용투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는 첫 금리 인상에 크게 반응하지는 않는다”며 “신용금리가 상승했어도 신용잔고 비율이 올라간 경우도 있는데, 주식 기대수익률이 충분히 높거나 상승 추세가 연장된 시기”이라고 분석했다.

신공공여가 늘어나면서 개인과 증권사는 희미가 엇갈렸다. 올해 일 평균 반대매매는 200억 원 수준을 기록했지만 증권사는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신공용여는 일반적으로 중금리인 데다 담보로 잡은 주식 가치가 일정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자동으로 반대매매가 이뤄져 원금 회수가 거의 확실하다. WM 부문이 강한 키움증권의 경우 올해 반기말 기준 신용공여금만 3조1132억 원에 달한다. 이자율은 7.5%~9.5% 수준으로 기준 금리 대비 10배가 넘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8개 국내 증권사가 올린 이자수익은 8524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3640억 원)와 비교해 234% 수준이다.

개인이 증시 주도권을 다시 반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개인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주식만 약 120조 원을 순매수하며 주도세력으로 떠올랐다. 외국인과 기관보다 더 많은 자금을 쏟아부으며 가장 큰 압력으로 작용했다.

하반기 증시 전망이 불투명해지며 개인자금 이탈이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달 미국 잭슨홀 미팅 이후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긴축 우려가 다소 완화됨에 따라 지수의 급락세는 멈췄지만, 오는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구체화하기 전까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실제 ‘잠재적 투자금’으로 불리는 고객예탁금 잔고는 2019년 연말 29조 원에서 지난해 말 68조 원으로 2.2배로 늘었다가, 최근 60조 원 대로 연초와 비슷한 수준에 정체됐다. 개인의 이탈이 본격화 할 경우 지수 하락 압력으로 이어져 개인 간의 ‘폭탄 돌리기’ 장세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세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과거 매매패턴을 고려할 때 지수의 하락시 저가매수가 유입될 여지도 있으나 지수의 상승 시에는 차익실현의 형태로 대응할 수 있다”며 “개인의 수급이 지수의 하단은 강화해줄 수 있지만 지수상승을 이끄는 주체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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