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뭐길래” 상품 개발에 불붙은 증권가

입력 2021-08-3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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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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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가에선 ‘메타버스’(Metaverse) 키워드를 엮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가상세계가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투자 문의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메타버스를 실체 없는 마케팅용 신조어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메타버스는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가상자산을 활용한 소비·투자가 늘어나고, 디지털-물리 세계 연결이 빨라지자 메타버스 환경에 관심이 높아졌다.

◇돈 몰리는 메타버스 "올라타자" = 증권업계에서도 메타버스 관련 상품을 발 빠르게 출시하고 있다. 동학개미 운동으로 직접 투자가 늘면서 간접 투자 수요가 한풀 꺾였지만, 투자 문의가 늘면서 모처럼 인기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서다.

지난 6월 KB자산운용이 내놓은 KB글로벌메타버스경제펀드를 시작으로 KTB자산운용이 KTB글로벌메타버스&우주산업1등주펀드를, 삼성증권은 삼성글로벌메타버스펀드를 출시한 상태다.

자금 유입속도도 빠르다. 지난달 1일 설정된 삼성글로벌메타버스증권자투자신탁H[주식]_A의 운용펀드기준 순자산은 501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1개월 기준 펀드 수익률은 0.27%를 기록해 벤치마크(1.19%)를 밑돌았다.

신한금융투자는 메타버스 ETN(상장지수증권)을 가장 먼저 내놓았다. 내달 3일 증시에 상장한다. 해당 ETN은 에프앤가이드의 ‘FnGuide 메타버스 지수’를 기초지수로 한다. 다른 증권사들도 관련 ETN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nGuide 메타버스 지수는 IT, 콘텐츠 기업을 주로 추종한다. 10개 종목은 펄어비스, NAVER, 하이브, 현대모비스, LG이노텍, LG유플러스, SK텔레콤, 엔씨소프트, JYP Ent,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으로 구성됐다.

최근 자산운용사에서도 메타버스 ETF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등이 메타버스 ETF에 대해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개발 초기단계"vs"투자용 마케팅에 불과" = 곧 출시될 메타버스 ETF가 담는 기업은 FnGuide 메타버스 지수 구성 종목과 유사하다. 플랫폼/콘텐츠, 인프라, 하드웨어/장비, 소프트웨어 업종 기업을 주로 담게 된다. 여러 자산운용사, 증권사에서 다양한 메타버스 관련 상품을 내놓지만, 편입할 수 있는 종목은 대부분 비슷한 셈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메타버스와 실제 사업 연관성을 찾기 어려워 마케팅 수단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타버스 주제를 붙여 담는 금융상품을 살펴보면 기존 플랫폼, 콘텐츠 관련 투자상품과 크게 다른 바 없어서다.

실제 국내 기업 중 사업 연관성을 가진 기업을 찾기도 어렵다. 플랫폼이나 원천기술이 아닌 AR/VR 등 관련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이 대다수다. 앞서 2006년 미국미래학협회(ASF)에서는 메타버스 범위를 △증강현실(AR) △라이프 로깅 △거울세계 △가상세계 등으로 정의한 바 있다. 메타버스 관련해선 미국주식 투자가 더욱 적합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가 초기 단계에 있는 게 사실이다. 다만 가상현실, 엔진, 블록체인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발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 2024년 이후에는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컴퓨팅, 네트워킹, 가상플랫폼, 가상세계 엔진 개발, 증강현실 AR, 가상현실 VR, 통합 기술 등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이 초기 시장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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