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불안과 기대 공존… 선별적 반등 모색

입력 2009-01-2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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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둔 코스피시장(23일)이 美 증시 하락과 삼성전자의 적자전환 등 펀더멘탈 불안감으로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서며 1100선 아래로 미끄러졌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2일)는 경기•신용 악재들로 인해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고용지표와 주택관련 지표들이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데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부진한 분기실적과 대규모 감원을 발표하면서 리세션 우려감이 고조됐고, BoA(-14%) 씨티그룹(-15%) 등의 금융주들이 하루만에 급락세로 돌아서며 금융시스템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혼란스런 심리를 대변했습니다.

유럽증시도 나흘연속 하락하며 금융위기 불안감을 자극했습니다.

약세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의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발표 영향으로 낙폭을 늘리며 1100선 아래로 내려선 이후 설 연휴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경계매물에 눌려 1100선 회복에 실패했습니다.

개인만이 사들이는 취약한 수급구도가 나흘째 지속된 가운데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2.83p(2.05%) 내린 1093.40p로 마감,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81억원, 1689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동반 순매도' 행진을 이어간 반면, 개인은 2705억원 순매수로 맞서며 나흘째 저가매수에 주력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003억원)를 중심으로 1652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 어닝쇼크..경기민감株 중심 약세

시가총액 상위 주요 기업들이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들을 잇달아 내놓으며 코스피지수의 연중 최저치 경신을 주도했습니다.

삼성전자(-4.12%)가 분기실적 발표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며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고, LG전자도 기대에 못미친 4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5.79% 급락했습니다.

5년 만에 분기 적자(-266억원)를 기록한 KT 역시 1.20% 하락했습니다. KT는 경기방어적 사업구조에도 불구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SK텔레콤은 분기매출 기준으로 KT 추월에 처음 성공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두자릿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0.94% 하락했습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절반수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는 POSCO가 2.71% 내린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1.08%), 현대중공업(-2.65%), KB금융(-4.63%), 신한지주(-5.56%), 삼성화재(-4.13%) 등 대부분이 하락했고, 대표적 경기방어주 KT&G(3.05%)는 올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과 더불어 오름세를 탔습니다.

업종별로는 그린에너지 로드맵 최대수혜주로 부각된 두산중공업(3.32%)이 이끄는 기계(1.01%)와 섬유의복(0.11%)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전기전자(-3.92%)와 보험(-3.58%), 철강금속(-2.92%),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앞둔 건설(-2.94%) 업종의 낙폭이 컸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경기침체에 둔감한 CJ인터넷(10.15%)과 네오위즈게임즈(12.47%), KTH(5.17%), SK컴즈(4.60%) 등의 게임•인터넷주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크레듀(-9.46%), 성광벤드(-8.33%), 태광(-7.07%) 등의 시총상위주들이 부진했습니다.

휴장기간중 뉴욕증시 강보합 혼조

지난주 증시는 예상보다 빠른 경기하강 속도를 암시하는 경제지표들과 주요기업들의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실물경기 침체를 재차 확인한 가운데, 유럽발 금융위기 재발 불안감에 연휴를 앞둔 관망심리가 작용하면서 2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휴장기간중 두차례 열린 뉴욕증시는 MS에 이어 GE•제록스•할리데이비슨으로 이어지는 실적부진 뉴스와 GM 캐터필라 MS 필립스 ING 등의 대규모 감원, 영국의 공식적인 리세션 국면 진입 확인, 통화량 증가에 기인한 예상밖 경기선행지수 반등, 화이자 M&A, 美상원의 4550억弗 경기부양책 제안 등 다양한 호•악재들 속에서 강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재료들이 많았지만 증시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는, 모멘텀으로 삼을만한 결정적인 호재나 악재는 없었던 셈입니다.

S&P500지수는 800선에서 의미있는 지지선을 구축한데 이어 5일선 장악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850선 저항을 극복하지 못하는 수준의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850선을 돌파한다 하더라도 880선 언저리의 저항이 만만치 않은 상태라 추가 반등 시도는 이어지겠지만 지수의 행보가 썩 가볍지는 못할 것임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지난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국내증시는 설 연휴 휴장으로 사흘만 열리는 반쪽짜리 주간을 맞게 됩니다. 비중있는 모멘텀이 없어 해외증시의 눈치를 보는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국내외 기업들의 어닝쇼크가 지속될 수 있지만 휴장기간중 뉴욕증시의 선전에서 보듯 낮아진 눈높이로 인해 어닝쇼크에 둔감해져 있으며, 반면 각종 부양책이나 M&A 재료에도 그다지 힘을 얻지는 못하는 형국이기 때문입니다.

불안과 기대 공존..반도체주 중심 선별적 반등 모색

프레디맥이 약 350억달러의 추가 지원을 정부에 요청키로 했고 패니메이도 재무부에 추가 지원을 요청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를 연상케하는 씨티, BoA, 빅2모기지 등 美 금융권의 잇단 손벌리기가 금융불안감을 간헐적으로 자극할 여지가 있습니다.

유럽발 금융위기 재현 불안감도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반면 이를 해결하려는 각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대응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중화권 증시가 이번주 내내 휴장에 들어감으로써 중국발 경기부양책 모멘텀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 역시 박스권 장세를 예상케하는 요인입니다.

익숙하지만 다양한 매크로 악재들과 정부의 정책 지원 기대감이 공존하며 호•악재가 균형을 이룸으로써 (지수가 갇히는) 가두리 장세가 불가피하겠으나, 키몬다의 파산 소식과 더불어 치킨게임 종료가 기대되는 반도체주, 정책수혜주 중심의 선별적인 반등 시도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휴기간중 한가지 낭보가 전해졌습니다. 글로벌 D램 반도체업체 5위(세계 시장점유율 약 9%)인 독일의 키몬다가 파산 신청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공급과잉으로 인해 글로벌 D램업체들이 원가 이하로 떨어진 D램가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출혈경쟁을 지속해온 가운데 5위권 업체가 백기를 들고 파산함에 따라 남은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메이저업체들의 경쟁우위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반도체시장 수급에 괄목할만한 개선이 확인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경기에 6개월 정도 선행하는 증시에는 단기 모멘텀을 제공할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삼성전자가 증시의 하방경직성을 강화시키는 구세주 역할을 담당하고 모멘텀을 얻게된 반도체주 중심의 IT주들이 약진하며 종목장세를 연출해줄 가능성은 다분하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뉴욕증시에서는 지수가 강보합권에서 주춤거렸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흐름을 보였습니다.

40만원 초반대까지 밀려 가격메리트가 높아진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조정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해외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주요국들의 4분기 GDP 성장률이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속속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30일 발표되는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도 3분기 -0.5%에 이어 마이너스(-5.5% 내외)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7~28일 이틀간 열리지만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를 맞은터라 연준의 정책적 입지는 매우 좁아진 상황입니다. 따라서 내릴 여력이 없는 금리인하보다는 최근 재무장관에 의해 금융위기의 해법으로 제시된 배드뱅크 설립과 관련된 구체적인 멘트 등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입니다.

각국의 저금리 정책 및 유동성 공급효과가 생각보다 더디게 실물경제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 최근 기업들의 실적발표와 경제지표를 통해 속속 확인되고 있어 향후 투자자들이 정책효과에 거는 기대감 또한 점차 약화될 여지가 있습니다.

경기부양책 등의 정책 호재로 증시가 오른다 하더라도 과거대비 모멘텀이 약하고 시세연속성 또한 결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지수 눈높이는 낮추되, 종목차별화는 선명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수급과 모멘텀이 양호한 섹터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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