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업황 정상화 ‘남말’… 땅 팔아 버틴다

입력 2021-08-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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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사진=하나투어)
▲하나투어 (사진=하나투어)

하나투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실적이 대폭 악화한 가운데 보유 부동산 매각을 통한 현금확보에 나섰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이날 보유하고 있던 서울 종로구 인사동 본사 건물 지분을 1170억 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하나투어는 지난 6월 티마크호텔 명동 건물을 950억 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경영이 위기에 놓이자 보유 부동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하나투어는 연결 기준 올 반기 매출액 15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939억 원 대비 83.17% 급감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도 1095억 원으로 전년 6146억 원 대비 82.18% 급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2년 만에 매출이 90% 넘게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지난해 1148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 반기 655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관계기업 손실과 중단사업 손실 등이 더해지며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2185억 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올 반기는 855억 원 규모 손실을 보고있다.

재무구조도 급속도로 악화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부채비율은 461.20%에서 1546.10%로 늘었고, 순차입금 비율도 4.49%에서 125.94%로 악화했다. 자기자본이 1253억 원에서 376억 원으로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유입현금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800억 원에 대해 담보로 제공한 마크호텔 충무로 부동산(매각가 950억 원) 매각 후 조기 상환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는 6월 말 기준 약 80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며, 부동산 매각 자금을 합치면 약 2000억 원 규모 여유자금이 생긴다. 손실 규모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내년까지는 버틸 수 있는 셈이다.

하나투어는 악화한 업황에 대응해 비용절감 노력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6월 이후 2500명에 달하면 인력을 최소 출근 인력 300명(격일 근무) 제외하고 무급휴직 진행 중이다. 인건비 부분을 최소화하며 비용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긍정적인 부분은 부채 중 차입금은 많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여행업종이 이미 저점을 형성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 확산 후 3만 원대까지 내렸던 주가가 지난 6월 전 세계적인 백신 보급과 여행업종 정상화 기대로 9만 원 선까지 반등했다. 현재는 7만 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상외로 지속할 경우 기업가치 손상이 커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출입국자수 반등 및 실적 턴어라운드 불가피한 가운데, 코로나19 장기화로 이미 업황 및 실적 저점을 형성했다"며 "코로나19 이후 달라질 여행 이연 수요를 소화할 수 있는 대형 여행사들 중심으로 수혜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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