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구심점 없는 시장.. 신속한 금융지원책 필요

입력 2009-01-2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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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코스피시장이 전일 폭락했던 美 금융주들의 급반등 소식에 힘입어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1일)는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 및 금융구제책 마련 기대로 은행주들이 하루만에 급등세로 돌아서고 IBM의 분기실적 호재가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하면서 주요지수가 4% 내외의 급등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날 美 상원인사청문회에 참석한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부 장관 내정자는 `배드뱅크` 설립가능성 시사와 함께 수주내 금융지원책 제시 의지를 밝히며 금융불안감을 진정시켰습니다.

美 증시 급등 소식에 고무돼 1120선에서 갭업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스탠스 고수로 상승폭이 제한되는 가운데 1110선에서 좁은 등락을 거듭하다 전일대비 12.62p(1.14%) 오른 1116.23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모간스탠리가 한국의 올해 GDP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7%에서 -2.8%로 하향 조정한 점도 추가 상승에 부담을 줬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0억원, 1440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동반 '팔자'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개인은 199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저가매수에 주력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724억원)를 중심으로 975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습니다.

아시아증시들이 뉴욕발 훈풍에 금융주를 중심으로 일제히 오름세를 탔습니다.

대만증시가 춘절을 앞두고 일찌감치 휴장에 들어간 가운데 오전장에 경제지표 부담으로 약세전환됐던 닛케이지수는 오후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1.90% 오름세로 마감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00% 올랐고 항셍지수(0.59%), 싱가포르지수(0.25%)도 소폭 상승했습니다.

놀란 가슴 진정, 금융株 강세

대부분 상승폭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전일 급락했던 금융주들이 美 금융권 지원 기대감으로 증시 반등의 선봉에 섰습니다.

신영증권(14.05%)을 필두로 메리츠화재(7.14%), 삼성화재(4.31%), KB금융(4.21%), 하나금융지주(4.16%), 기업은행(4.00%) 등의 금융주들이 일제히 반등한 가운데,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연일 출회되고 있는 외환은행(-2.20%)은 사흘째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유통(3.16%), 보험(3.06%), 전기가스(2.62%), 금융업(2.49%), 증권(2.41%)의 상승폭이 컸고, 운수장비(-1.21%)와 운수창고(-0.90%) 등은 부진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무산 소식이 전일 전해진 가운데, 한화(10.87%)를 비롯한 한화그룹주들은 재무리스크 완화 기대를 뒤늦게 반영하며 동반 급등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삼성전자(2.79%)를 비롯해 한국전력(2.96%), 현대미포조선(3.03%) 등이 올랐고 두산중공업(4.91%), 롯데쇼핑(4.80%), 동양제철화학(4.69%), 신세계(4.23%) 등의 상승폭이 컸습니다.

반면 호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리 올랐던 현대차(-2.87%)와 기아차(-2.50%), 합병시너지 기대로 강했던 KT(-1.19%) 등은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동국산업(상한가), 유니슨(11.11%), 주성엔지니어링(7.49%), 현진소재(7.44%), 소디프신소재(5.75%) 등의 대체에너지 관련주들이 동반 급등했습니다.

한편 영어말하기 등 영어공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서울시 교육청의 발표에 청담러닝(상한가), 엘림에듀(14.29%), 에듀박스(9.17%), 웅진씽크빅(8.44%) 등의 교육관련주가 급등했고, 메가TV를 통해 콘텐츠를 강화중인 KTH도 8.21% 치솟았습니다.

정책기대감 다시 부각..은행주들 냉탕에서 온탕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날 찬물을 끼얹으며 폭락했던 뉴욕증시가 거짓말 같이 하루만에 급반등했습니다.

이날 20%~30%대의 급등세를 기록하며 증시 반등을 견인한 주체는 전일 20% 안팎의 급락세로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던 은행주들이었습니다

이날 은행주들을 밀어올린 뉴스는 상원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티모시 가이트너 美 재무부 장관 내정자의 "배드뱅크" 관련 언급이었습니다.

배드뱅크(Bad Bank) 설립이 은행들의 신용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가이트너 내정자는 향후 수주내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금융위기 대응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며 꺼져가던 정책기대감 불씨를 살려냈습니다.

몇주 뒤에나 대응책을 발표하겠다는 것은 당장 제시할 대응책이 없다는 의미와도 같은 것입니다. 또한 배드뱅크 설립은 향후 은행의 부실자산 매입시 높은 할인율 적용이 불가피하고 M&A, 자본확충시 감자 등의 기존 주주희생이 수반될 수 있는만큼 호재만은 아닙니다.

때문에 이날 반등은 전일 급락에 따른 자율반등,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몇주 뒤에 대응책을 발표하겠다고 했음에도 불구 금융주들이 전일 낙폭을 거의 만회하는 급등세를 보인 점은 정책 기대감이 아직 살아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사실상 증시 불확실성을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기도 합니다.

당분간은 오바마 정부의 정책운용 방향(정책 신뢰도)에 따라 증시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임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오바마 정부가 신속하고 일관된 대응책을 내놓는다면 오바마 정부가 금융지원보다는 경기진작에 주력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증시가 강한 반등모멘텀을 얻게될 것입니다.

반면 금융지원책 발표가 지연된다면 증시는 다시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시장이 어수선할수록 시황 판단의 기준은 간결하고 객관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기술적 분석 툴이 적당하다고 보면, 계속 말씀드려온대로 S&P500지수의 850선 회복 여부가 적당한 기준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S&P500지수가 5일선을 돌파했지만 850선을 회복하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금일 밤 회복에 실패한다면 조정압력을 받아 다시 반락할 여지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하겠습니다.

구심점 없는 시장..불안심리 여전

오바마 정부가 향후 내놓을 경기부양책들은 경기후퇴를 방어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용위기와 관련해서도 배드뱅크를 통한 부실자산 매입 등을 통해 금융권의 부실자산이 온전히 제거되는데는 앞으로 수년이 더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때문에 향후 금융 불확실성 완화를 모멘텀 삼아 간헐적인 단기 랠리가 나타날 수는 있어도 훼손된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증시의 회복 속도 또한 느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가이스너 재무장관 내정자의 배드뱅크 설립안은 부실채권 매입을 통해 은행 자산을 클린화시키고 지체됐던 은행 구조조정을 본격화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이는 정부의 금융위기 해결 의지를 피력한 것에 불과합니다. 증시에서도 금융불안감이 희석됐을뿐 해소됐다고 보기에는 변동성이 너무나 큰 시장입니다.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금융권에 친화적이지 않다는 점도 여전히 부담입니다.

전일 뉴욕증시에서는 IBM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이 투자심리 개선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장마감 후 애플이 호실적을 내놓음으로써 기업체질에 따라서는 경기침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그러나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두 기업의 호실적 바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연일 암울한 내용을 전해주고 있는 경제지표들이 모처럼 아군으로 돌아설 수 있을지는 불확실합니다.

은행주들의 폭락, 폭등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구심점없이 매우 불안하다는 것과 시장의 관심이 여전히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에 집중돼 있음을 입증합니다.

지난주부터 글로벌증시는 정책랠리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기인한 변동성이 당분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정책랠리의 부활이 확인(S&P500지수 850선 안착 등)되기까지는 보수적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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