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이너보틀,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는 화장품 용기…“친환경 순환자원 구축”

입력 2021-08-12 05:00 수정 2021-08-1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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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비롯해 영국ㆍ프랑스 업체와 수출 진행ㆍ논의

▲조영빈 이너보틀 책임리더가 11일 이투데이 기업탐방에서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 (심민규 기자 wildboar@)
▲조영빈 이너보틀 책임리더가 11일 이투데이 기업탐방에서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 (심민규 기자 wildboar@)

로션을 깨끗하게 다 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점성 있는 잔여물은 용기 내 이곳저곳에 달라붙어 거꾸로 세워 놓거나 흔들어도 나오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하는 것은 어려웠다. 이러한 생활 속 불편함과 환경문제를 실리콘 풍선 하나로 극복한 스타트업이 있다. 이너보틀은 플라스틱 용기 안에 실리콘 풍선을 넣어 마지막 로션 한 방울까지 짜낸다. 이렇게 화장품이 전혀 묻지 않은 용기는 재활용할 수 있다.

조영빈 이너보틀 책임리더는 11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가진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실리콘 풍선으로 화장품 잔량을 최소화해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했다”며 “내용기(이너보틀)와 외용기를 모두 재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패키징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너보틀은 화장품 용기에 들어가는 실리콘 풍선을 개발ㆍ생산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이너보틀은 2018년 설립된 직후 참신한 발명으로 대기업의 러브콜을 받았다. LG화학과 양해각서(MOU)를 맺으면서 올해 2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작년엔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몸집을 키우고 있다.

수출 길도 열고 있다. 이너보틀은 지난해 말 영국의 화장품 회사와 계약을 맺고 25억 원 수준의 화장품 용기 100만 개를 수출했다. 조 책임리더는 “영국뿐만 아닌 프랑스 화장품 업체와도 협업을 통해 제품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너보틀 기술의 핵심은 실리콘 풍선이 친환경 순환자원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점이다. 사용-수거-세척-재사용의 과정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다 쓴 화장품 용기는 업체로 수거돼 재활용할 수 있는 PCR(재활용 페트 원료) 페트병 용기와 실리콘으로 분리된다. 화장품이 묻지 않은 페트병 용기는 세척 없이 재활용되고, 실리콘은 자체 개발한 자동화 세척 기구를 통해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조 책임리더는 “이런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온ㆍ오프라인 리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용기를 세척ㆍ소독할 수 있는 오프라인 리필숍 운영을 늘리고 온라인 리필 시스템을 정착시켜 친환경 사이클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너보틀이 제작하고 있는 화장품 용기.  (심민규 기자 wildboar@)
▲이너보틀이 제작하고 있는 화장품 용기. (심민규 기자 wildboar@)

이너보틀은 향후 외용기, 내용기 모두 친환경 소재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외용기를 종이로 만든 탈 플라스틱 자체 화장품 용기를 출시했다. LG화학과는 실리콘 소재를 합성고무인 라텍스 소재 NBL(Nitrile Butadiene Latex)로 대체하기 위한 공동연구개발도 나섰다.

조 책임리더는 “실리콘 풍선 안에 화장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외용기를 플라스틱에서 벗어나 종이 등 친환경 소재로 용기를 만들 수 있다”며 “플라스틱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소각되는 문제를 해결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이너보틀 행보에 대해 “실리콘 내용기를 라텍스로 변경해 내용물의 범위를 넓혀 화장품뿐만 아닌 세제 같은 용기에도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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