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비욘더로드' 스티븐·콜린 "여러분이 '사운드 엔지니어'입니다"

입력 2021-08-02 14:45

"공간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이머시브"…11월 28일까지 여의도 더현대 ALT1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티븐 도비(왼쪽)와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콜린 나이팅게일이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6층 ALT1 갤러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김소희 기자 ksh@)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티븐 도비(왼쪽)와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콜린 나이팅게일이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6층 ALT1 갤러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김소희 기자 ksh@)
특별한 작품 설명이나 지도 한 장 없이 맨몸으로 전시장에 입장한다. 입구에서 보이는 조명과 귀에 꽂히는 소리만 의지한 채 걸어가면 된다. 오른쪽부터 향해야 할지, 왼쪽으로 발을 떼야 하는지 역시 관객의 판단에 달렸다. 일단 오른쪽으로 가기로 했다고 후회할 필요도 없다. 출구를 찾기 위해 한참을 헤매다 보면, 갈림길로 되돌아온다. 그때부터 왼쪽 전시를 다시 느끼는 것도 꽤 괜찮다.

20여 년간 음악을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을 연구해온 이머시브(immersive) 장르의 아이콘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콜린 나이팅게일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티븐 도비가 내한했다. 두 사람은 11월 28일까지 세계 최초 360도 감성체험을 할 수 있는 이머시브 전시 '비욘더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전시가 열리고 있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6층 ALT1 갤러리에서 두 사람과 인터뷰를 가졌다. 체험적인 방식으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은 다소 생소하다. 어떤 마음으로 행동해야 이번 전시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지 묻자, "정답이 없고, 이해할 필요도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전시를 봤을 때 오픈 마인드로 즐기는 게 중요해요. 관객 자신의 감정, 본능에 이끌린 채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저희 역시 느낌대로 창작한 게 많기 때문이죠. 그 느낌을 관객도 그대로 받아가길 바랍니다. 관객 개인마다 경험하는 요점도 다를 거기 때문에, 놓친 부분이 있다고 아쉬워하실 필요도 없어요."(콜린)

▲'비욘더로드' 전시 전경. (사진제공=비욘더로드)
▲'비욘더로드' 전시 전경. (사진제공=비욘더로드)

전시는 영국 런던 사치 갤러리에서 2019년 첫선을 보인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선 한국의 민화와 전래동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까치와 호랑이 작품도 볼 수 있다. 각각 박제사 폴리 모건, 컨템퍼러리 아티스트 아이비 존슨이 서울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했다. 또한 한국의 스트리트 아티스트 나나와의 협업한 그래피티 작품도 관람 포인트다.

"ALT1은 사치갤러리와 레이아웃이 완전히 달라서 공간을 새롭게 재구성했어요. 런던보다 좀 더 완전해진 것 같아요. 공간이 성숙해진 느낌도 들었고요. 전시장에 긴 테이블이 놓인 방이 있어요. 런던에선 그 방에 작품을 하나만 걸었는데, 한국에선 세 개나 걸게 됐죠. 조명도 훨씬 화려해졌고요." (콜린)

20여 년 동안 이머비스 전시를 기획해온 두 사람이 생각하는 이머시브 전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참여형의 전시와는 달랐다. 음악이나 예술을 통해 굳이 행동으로 참여하지 않아도, 오감으로 느끼는 것 자체가 이머시브 전시라는 게 두 사람의 생각이었다. 오히려 '참여형'이란 틀에 갇히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욘더로드는 총 1000㎡의 33개의 공간에 100여 개의 스피커와 조명이 동원된 대형 전시다. 스티븐과 콜린은 '비욘더로드'를 영국의 유명 일렉트로닉 뮤지션 제임스 라벨과 함께 협업해 완성했다. 스티븐은 "처음 제임스에게 받은 파일 속 음악은 각종 악기가 결합한 형식이었다"면서 "그걸 악기별로 나눠진 버전으로 받고 싶다고 했고, 제임스 라벨이 저희를 믿고 넘겨줬다"고 말했다.

"저희는 이 공간에서 제임스 라벨의 음악을 입체적으로 실현했습니다. 전시를 경험하면, 어떤 공간에선 드럼 비트가 강렬하게 들리고, 다른 방에선 현악 소리가 더 강하게 들려요. 소리가 완전히 다르게 들리도록 공간을 구성한 거죠. 공연에 참여하는 관객이 직접 사운드 엔지니어가 되는 셈이에요. 걸어 다니면서 사운드를 리믹스하는 거죠." (스티븐)

▲'비욘더로드' 전시 전경. (사진제공=비욘더로드)
▲'비욘더로드' 전시 전경. (사진제공=비욘더로드)

수시로 바뀌는 조명을 바라보는 것도 그들이 생각하는 참여형 전시였다. 조명에 따라 바뀌는 자신의 그림자를 즐기고, 벤치에 앉아 자신의 경험을 꺼내는 것보다 완전한 '퍼포먼스'는 없다는 설명도 덧붙었다.

"공연을 보면 배우나 퍼포머가 있는데, 이 공간에선 그런 요소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관객이 공간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퍼포먼스 아닐까요?" (스티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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