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국민의힘 입당한 윤석열, 결단까지 '한달' 걸렸다

입력 2021-07-30 15:25 수정 2021-07-30 18:20

긴급 권영세 의원과 긴급 회동…즉시 입당
"처음부터 제1야당 염두에 뒀다"
"기호 2번 달고 나갈 수 밖에 없어"
이준석·김기현 부재 시 결단엔 "의도 없고, 이미 충분한 교감"
최재형·원희룡 등 당내 주자들 "환영해"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을 선언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면담한 이후 즉시 입당을 선언, 원서를 제출했다.

윤 전 총장은 면담 후 기자회견을 열고 "처음부터 제1야당 국민의힘이 주죽이 돼서 정권교체를 이룰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을 했다"면서 "장시간 고민은 했지만, 초기 경선부터 참여하는 것이 공정하고 남는 것이라 생각을 해왔다"며 입당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더군다나 최근 언론을 대할 때마다 질문의 반 이상은 입당 시기였다"면서 "이 같은 이유로 애초 국민들의 의견을 좀 더 경청하겠다는 저의 의지를 꺾고 오히려 보다 빨리 입당을 해 불확실성을 없애는 게 낫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제가 본선에 나간다면 국민의힘에서 (기호) 2번을 달고 나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드렸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입당이 오히려 정권교체를 바라는 지지자들의 열망에 부응할 뿐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더 넓고 보편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판단한 결과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그토록 기대했던 윤 전 총장의 입당이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가 부재 중인 상황에서 이뤄진 점에 대해선 "당 지도부의 지방 일정을 사실 잘 몰랐다"면서 "특별한 이유, 의도는 없다. 당 지도부와는 그 전부터 회동을 통한 충분한 교감이 있었다"고 답했다.

실제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에게 입당하겠다는 뜻을 미리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달 초에는 권 의원으로부터 조기 입당을 권유받기도 했다. 오늘 입당 결단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의미다.

'국민 캠프' 관계자도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기존에도 계속 꾸준히 고민을 해왔던 것으로 전날에도 윤 전 총장께서 어느정도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면서 "그런 고민 과정 끝에 오늘 결심을 한 것"이라고 갑작스러운 발표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전남을 방문 중인 이 대표 역시 "윤 전 총장과는 사실 비공개 자리에서도 여러차례 접견을 통해 많은 얘기를 나누며 시각차를 조율해왔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8월 출발하는 경선 버스에 윤 전 총장이 화답해준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 입당으로 그분의 지지자들 역시 온라인 입당을 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권 위원장도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 윤 전 총장의 입당은 시간의 문제였다"면서 "윤 전 총장을 오래 전부터 알아 온 사람으로서 그동안의 회동과 결단들에 대해 성원하고 지지해왔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 선언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 당내 대권 주자들도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윤 전 총장보다 조금 일찍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 전 원장은 캠프 메시지를 통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잘 들어오셨다"면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당원과 국민의 걱정을 크게 덜어주셨다"다고 반겼다.

이어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듯이 정권교체의 대의를 위해, 또 정권교체를 넘어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하겠다"며 선의의 경쟁에 대한 기대감도 보였다.

윤 전 총장이 입당을 결단한 만큼 최 전 원장이 제안한 공개 회동에도 적극 임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이전에는 거취에 대한 입장이 정리가 되지 않아 명확하게 답변을 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만나자고 제안하는 분들을 모두 적극적으로 만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입당을 환영한다"면서 "야권통합의 불확실성이 제거됐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역동적인 경선을 치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원 지사 또한 "국민의힘 원팀에 합류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치열한 경쟁으로 모든 국민이 인정할 수 있는 최종 후보를 위해 진정한 원팀으로 가자"고 말했다.

박진 의원도 "문재인 정부의 반칙과 위선에 맞서 용기와 소신을 보여줬던 윤 예비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다"고 반겼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됐던 최 전 원장, 윤 전 총장 등을 모두 당내 주자로 확보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위한 빅텐트를 마련했다"면서 "역대 보수정당이 이렇게 다채로운 경험, 전문성을 가진 후보가 없었던 만큼 국민의 기대에 힘입어 정권교체를 위해 정당하게 평가받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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