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커진 증시 불안...제2 금융위기 시작인가?

입력 2009-01-1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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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펀더멘탈로 인해 보수적 대응 불가피

금융위기의 재현인가? 그동안 꾸준히 반등세를 이어오던 국내 주식시장이 어닝시즌을 맞아 경기침체 여파와 기업실적 부진 및 경제지표 악화를 두루 반영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이 재차 불안해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무려 6.03%나 급락하며 지난해 11월 6일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하락률로는 코스피가 940선까지 급락했던 지난해 11월 20일 이후 최대였다.

지난해 심각한 금융위기 상황에서나 볼 수 있었던 하락폭이 재현된 셈이고 지수는 지난해 말 수준으로 회귀했다.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도 지난해 11월 19일 이후 가장 많은 1800억원에 달해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다시 강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고 원ㆍ달러 환율도 재차 급등하며 1400원선을 넘보는 상황이다.

더욱이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4~5% 가량 급락하며 글로벌증시의 동반 하락조짐을 보이고 있어 국내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미국발 금융 쇼크로 인한 2차 금융위기가 도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최근 글로벌 증시의 하락세가 다시 한번 변동성을 수반한 급락장세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부담스럽다고 진단했다.

최근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던 신용부도스왑(CDS) 역시 재차 반등세로 돌아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물의 경우 재차 3%를 넘어서는 등 안정세를 찾아가던 국내 금융시장에 또다시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환율 변동성 확대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심각한 요인이 될 수 밖에 없고 증시 또한 이러한 분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외 변동성과 리스크 지표의 반등세는 다시 한번 주식시장을 뒤흔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면밀한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다각적으로 제안되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편승한 증시의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 보여질 것으로 예상돼 보수적 시각이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융위기 우려의 시작은 지난해 12월 소매판매 악화"라며 "소비둔화로 인해 경기침체에 사로잡혀 있는 미국 경제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준 소매판매 지표와 미국 및 유럽계 금융주의 기업실적 악화가 겹치며 미국 증시의 급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기업실적 악화 소식은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던 재료임에도 소비지표의 둔화와 맞물리며 연말 연초 증시 랠리를 무색하게 할 만큼 큰 부담을 안겨줬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실적 불확실성 속에 최근 뉴욕증시에서는 금융기관들의 실적악화에 이은 추가 부실문제가 재부각되는 양상이"이라며 "이러한 금융기관의 실적악화와 추가 부실문제는 필라델피아 은행업종지수는 물론 금융업종의 비중이 높은 글로벌 증시의 급락세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씨티그룹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이번 분기에 100억달러의 추가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고 메릴린치를 인수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메릴린치의 부실문제로 실적악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추가적인 금융지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치뱅크 역시 지난해 4분기 48억 유로(63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히는 등 유럽의 금융기관들까지 부실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역시 단순한 실적하향에서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감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따라서 최근의 정책랠리가 금융시장의 안정조짐을 바탕으로 가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미국발 '2차 금융위기' 쇼크는 단기적으로 국내증시를 포함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재차 확대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절정을 이루는 이달말까지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하다"며 "핵심기업들의 어닝스 쇼크가 연달아 발생한다면 국내증시로서도 뚜렷한 지지선을 형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조정에 따른 저가매수는 시장의 변동성이 안정된 이후로 미뤄두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개선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경제 여건과 기업 실적부진 등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자리하고 있다"며 "펀더멘털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다는 기대감이 조금 더 확산되어야 하는데 현재까지 이러한 시그널을 찾기 힘든 상황이므로 기대보다는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반면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 상황은 펀더멘털과 유동성의 대결 구도 흐름에 따라 등락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시장 대응은 유동성 수혜주를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공략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소 연구원은 "지수의 하방 경직성이 확보된다면 풍부한 유동성의 힘이 시장에 부각되면서 반등시 은행 및 건설주의 상승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며 "박스권 하단에 근접하는 주가 흐름에서 이들 종목 중심의 선별적 매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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