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바짝 엎드린 실적 눈높이

입력 2009-01-1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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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코스피시장이 저가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이틀째 반등, 1180선을 회복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3일)는 유가반등에 힘입어 에너지주들이 강세를 보였으나 어닝시즌 우려감으로 다우지수가 0.3% 하락하는 등 주요지수들이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약보합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개장 초 1150선까지 내려서기도 했으나 주변 아시아증시의 반등과 함께 프로그램 매물이 줄면서 상승세로 반전, 전일대비 14.97p(1.28%) 오른 1182.68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음주 미국 오바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과 키코손실을 장부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 등이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했습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59억원, 65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가운데 외국인이 98억원 매수우위를 보였으나 순매매 규모가 1백억원을 넘지 못하는 등 사실상 모든 수급주체가 관망세를 나타냈습니다.

장중 한때 1800억원대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압박했던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522억원 매도우위를 보였습니다.

아시아증시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3.52% 급등한 것을 비롯해 닛케이지수(0.29%), 항셍지수(0.27%), 싱가포르지수(0.16%) 등이 오름세를 탔습니다. 한편 대만 가권지수는 0.24% 하락했습니다.

정부 新성장동력 사업 확정..정책수혜株 준동

전기가스(-1.29%)와 종이목재(-0.84%)를 제외한 전업종이 오른 가운데, 기계(3.53%), 금융(2.95%), 건설(1.90%), 운수장비(1.88%), 운수창고(1.81%) 업종의 상승폭이 컸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삼성전자(-0.41%)와 한국전력(-1.67%), KT(-1.13%)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들이 올랐습니다.

15일 4분기 어닝시즌 테이프를 끊는 POSCO(0.53%)가 5거래일만에 반등한 것을 비롯해 SK텔레콤(1.22%), KB금융(5.16%), 신한지주(5.79%), KT&G(3.39%), LG디스플레이(4.12%), LG전자(2.58%), 현대차(4.35%), 삼성화재(2.34%) 등의 업종대표주들이 동반 상승했습니다.

코스피 200 편입이 확정된 NHN도 외국인 매수와 향후 인덱스펀드 편입 기대에 힘입어 오름세를 탔습니다.

코스닥시장은 정부의 신성장동력 사업 확정과 더불어 정책테마주들이 실질적으로 장 분위기를 지배했습니다.

풍력발전 대표주 태웅이 13.15% 폭등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한 것을 비롯해 평산(상한가), 소디프신소재(5.54%), 서울반도체(3.79%), 현진소재(8.30%) 등 녹색성장 모멘텀을 보유한 시총상위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한편 신성장동력으로 선정된 로봇응용/헬스케어/LED 산업 관련주들이 일제히 치솟았습니다.

유진로봇과 마이크로로봇, 다사로봇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이노메탈로봇(9.51%), 다스텍(6.38%) 등이 모처럼 테마를 형성했습니다.

오바마 수혜주로도 분유되는 헬스케어주들에도 매기가 몰리며 비트컴퓨터, 유비케어, 인성정보, 세운메디칼, 아이엠, 현대정보기술, 코오롱아이넷, 메디포스트 등이 대거 상한가를 기록했고, LED주들 중에는 한성엘컴텍(상한가), 루멘스(5.55%), LG이노텍(5.02%)의 상승폭이 컸습니다.

티씨케이, 크로바하이텍, 케이피에프, 일진에너지, 에코프로 등의 일부 대체에너지/하이브리드카 관련주들이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국토해양부 장관이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의 경인운하 프로젝트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최근 급락했던 대운하 관련주들이 무더기 급등한 가운데 이화공영과 특수건설, 홈센터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습니다.

한편 한국은행이 디자인 도안이 마무리된 5만원권 신권발행 계획을 발표한데 힘입어 청호컴넷, 케이디미디어가 수혜 기대감으로 상한가에 진입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짝 엎드린 실적 눈높이

주요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 성적표 확인을 통한 경기전망치 수정과 함께 경기의 터닝포인트 시점이 점차 뒤로 미뤄지는 양상입니다.

빠르면 올해 상반기 늦어도 올해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지난해까지만해도 우세했지만, 모일간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전문가 100명중 56명이 내년 이후에나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하는 등 경기 컨센서스가 하향조정되는 분위기입니다.

신용위기 영향이 실물경제로 전이된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점,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이제 겨우 시작단계에 있다는 점, 시장의 신뢰회복에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소요될 것이라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날 증시에서 시장 메이저들의 뚜렷한 관망세나 옆걸음을 거듭하고 있는 선물 미결제약정 차트는 투자자들이 방향성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멘텀 부재로 인해 증시가 비추세적 기간조정 흐름을 연장해갈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어닝시즌 본격 개막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실적 눈높이를 낮출수 있는만큼 낮춰놓았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우려와 달리 어닝시즌 충격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마무리될 여지도 있습니다.

증시의 하방경직성이 확인되면서 안정을 찾은 투자심리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실적보다 경기부양책에 보다 많은 관심을 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4분기 기업실적 부진이 위력적인 악재가 되지 않더라도 어닝시즌 자체가 증시에 중립 이상의 우호적인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코스피시장은 상승채널 하단부에서 이틀째 양봉을 기록하며 저가 매수세의 존재를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조정시 매수, 급등시 차익실현이라는 박스권 대응이 여전히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어닝시즌 진입을 지나치게 경계할 필요는 없겠으나, 최근 정책수혜주들의 빠른 순환에서 알 수 있듯 다소 식상해진 정책기대감만으로 연초의 랠리를 펼치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당분간 중립적인 시황관이 유효해 보입니다.

추격매수해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장세인만큼 모멘텀이 살아있는 정책수혜주들의 눌림목 이후 반등 길목을 지키거나 긴 안목에서 실적개선 가시성이 높은 저평가 우량주들을 일일시황에 개의치 않고 꾸준히 모아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합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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