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놓고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과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그룹간 신경전이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한화그룹의 자금조달계획서가 미흡하다며 내용을 보완, 다시 제출하라고 한화측에 공식 요청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한화그룹에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계획서가 미흡하다며 이번주 중으로 다시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산은측은 "최근 한화가 JP모건을 통해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한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했으나 내용이 미흡해 이번 주 중을 인수대금을 충당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자금조달계획을 제출해 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며 "산업은행은 한화가 제출할 자금조달계획에 대해 그 실현 가능성을 엄밀하게 평가한 후 향후 딜의 계속 진행 여부에 대해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산업은행은 한화가 원하면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한화 계열의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자금조달을 돕겠다고 제안한바 있다.
이에 대해 한화측은 "협상 과정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산은측이 직접 시한을 못박고 나온 것에 대해 당황스러운 분위기다.
한화 관계자는 "실무자간 협상 과정에서 여러 얘기가 나올 수 있다"며 "이번주 중으로 수정안을 보완해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가 산은측에 제출한 자금조달계획서에는 당초 금융권에 팔기로 한 대한생명 지분 21%와 서울 장교동 본사 사옥, 소공동 빌딩 등 3조원가량의 자산을 산은 PEF에 넘기는 방안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화리조트, 캘러리아백화점, 한화손해보험 등 비주력 계열사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화가 대우조선 입찰 당시 제시한 인수금액 6조3000억~6조4000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한 한화는 자산 매각과 함께 인수대금의 잔금 분할납부 등에 대한 재검토도 다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장에서는 산은이 한화의 자산매각 계획이 소극적이라고 판단,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측이 산은의 주문대로 추가적으로 자산매각 방안을 내놓을지, 한화측이 제시한 '선실사 후 본계약체결'을 산은이 수용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 주말까지 산은과 한화의 밀고 당기는 '신경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