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 지나친 ‘순옥적 허용’…‘펜트하우스3’ 이대로 괜찮나

입력 2021-06-14 14:28

(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순옥적 허용’(‘김순옥 작가의 드라마이기에 가능한 전개’라는 신조어)은 계속된다. 죽었던 사람이 되살아나는 것은 기본이고, 선한 인물이 갑자기 빌런이 돼 돌아오는 등 김순옥 작가의 세계관은 여전하다. 시즌 3로 귀환한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며 폭주 중이다.

시즌3으로 돌아온 ‘펜트하우스’는 앞서 시즌1, 2와는 다르게 주 1회, 3부로 편성됐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4일 첫 방송된 ‘펜트하우스3’ 1회 시청률은 16.9%-19.5%-19.1%를 기록했다. 12일 방송된 2회는 17.5%로 다소 주저 앉았으나 적수 없이 흥행몰이 중이다.

첫 회부터 그야말로 폭풍전개였다. 감옥에 갇힌 주인공들이 그 안에서도 배신과 연합 등을 이뤘고, 편법을 통해 감옥을 탈출하고 펜트하우스로 돌아와서도 또다시 악행을 저지르는 이야기로 시작됐다. 정신질환 연기와 자해하면서까지 감옥에서 빠져나온 주단태(엄기준 분)와 천서전(김소연)의 모습은 충격을 안겼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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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드라마의 주요 인물인 로건 리(박은석)가 사망하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문제의 시발점은 11일 방송된 2회였다. 박은석이 죽은 로건 리의 친형 알렉스 리도 등장하면서부터다. 갑자기 존재하지 않았던 로건 리의 친형이 등장한 것 또한 개연성이 부족했으며, 외형적인 모습 또한 실소를 불러일으켰다. 굵은 레게머리와 얼굴에 낙서처럼 그려넣은 문신을 한 채 나타났고, 이는 예능에서 ‘벌칙’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설상가상으로 로건 리의 형의 모습을 두고, 해외 팬들은 흑인을 희화하했다며 “인종 차별”이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에 캐릭터를 연기한 박은석은 자신의 틱톡 계정을 통해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에 해를 끼치거나, 조롱하거나, 무례하게 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캐릭터의 외모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게 사과드린다. 잘못된 시도였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과도한 PPL(간접광고)도 도마에 올랐다. 천서진은 감옥에서 출소하자마자 딸 하은별을 만나기 위해 카페를 찾았다. 천서진은 앞에 놓인 빙수를 보며 “엄마도 빙수 좋아하는데. 여기 빙수는 이렇게 먹어야 한다”며 직접 먹는 노하우와 함께 먹방까지 선보이며 마치 광고처럼 연기했다.

이같은 전개에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개연성이 지난 시즌들보다 더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무리 ‘순옥적 허용’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더 강력해진 ‘펜트하우스3’의 무리수 전개에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폭행, 살인, 불륜, 감금 등 온갖 자극적 소재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더 강력한 효과를 주기 위한 일종의 ‘순옥적 허용’일지도 모르겠다. 황당함을 넘어선 ‘개그’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론을 의식한 듯 김순옥 작가는 최근 SBS를 통해 “‘순옥적 허용’은 아마도 개연성의 부족함 때문에 생긴 말이지 않나 싶다.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저도 드라마 보고 반성하고 있다. 이번엔 ‘(죽었던 인물을) 절대 살리지 않겠다’ 결심했다가도 저도 모르게 슬슬 살려낼 준비를 하고 있더라”고 설명했다.

(출처='결혼작사 이혼작곡2' 방송화면)
(출처='결혼작사 이혼작곡2' 방송화면)

무리수 설정도 경쟁이 붙은 모양이다. 막장 드라마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2’도 12일 방송된 첫 회부터 사망한 노주현을 영혼으로 재등장시켜 시청자들에게 황당함을 안기기도 했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펜트하우스’,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리즈는 시즌제로 방영되며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이같은 막장 드라마들이 기세를 몰아 전 시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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