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타클한 증시…언제까지

입력 2021-05-30 10:59 수정 2021-05-3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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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한 서류상의 회사인 스팩(SPACㆍ기업인수목적회사)이 국내 증시를 강타했다. 코스피가 횡보하는 사이 새로운 흐름을 알리는 서막일지 일시적 유행으로 끝날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이달 21일 상장한 기업인수목적회사 삼성스팩4호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212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삼성스팩4호는 7800원까지 치솟으면서 300% 이상 수익률을 달성했다.

상장 첫날 1.69%에 그쳤지만 삼성스팩2호의 합병 소식이 폭등의 도화선이 됐다. 삼성스팩2호는 11일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 관련 기업 엔피와 합병을 공식화했다. 엔피는 위지윅스튜디오의 자회사인 행사 대행 업체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과 삼성전자 갤럭시, 현대·기아차 신차 발표회 등을 대행했다. 현재는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스팩2호가 엔피와 합병을 밝힐 때만 해도 시장의 주목을 끌진 않았다. 주가는 3000원 초반에서 중반 사이를 횡보했는데, 급등을 시작한 것은 24일 넷플릭스가 메타버스 구독형 게임 서비스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삼성스팩2호는 24일 25.33% 상승하며 마감한 후 25일엔 상한가(29.91%)로 마감했다.

삼성증권 스팩주에서 시작된 상승세는 다른 증권사의 스팩주까지 끌어올리는 이상 현상을 일으켰다. 유진스팩6호는 26, 27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신영증권의 신영스팩6호가 28일 상한가로 마감했다. 하이제6호스팩도 26일과 27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 스팩주의 인기를 여실히 보여줬다. 스팩주를 사는 투자자들은 앞으로 잠재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시장 환경마저도 대장주 삼성전자가 증시가 5달 가까이 횡보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증시를 주도하는 장세가 펼쳐지지 않으면서 흥미를 잃은 자금이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고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를 필두로 증시를 지배했던 ‘신규 상장기업은 따상(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이란 공식도 더 이상 보장되지 않는다.

스팩합병은 상장을 희망하는 기업이 이미 상장된 스팩과의 합병한다는 특성 상 기업 입장에서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금액이 고정돼 안정적인 자금운용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신규 상장보다 스팩상장을 선택하는 예비상장사들의 수요는 꾸준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스팩 투자는 일반 기업공개(IPO) 공모 청약보다는 진입이 쉽고, 인수합병 기간 내 합병에 실패하는 경우 투자원금뿐 아니라 예금이자 수준의 이자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방은 지지가 되고 상방은 열려있다는 의미에서 스팩 투자는 전통적 IPO 투자의 좋은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도 스팩 투자가 한때 유행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스팩이 장밋빛 미래가 보장된 건 아니다. 스팩 상장 후 합병까지 걸리는 기간은 5개월에서 1년 9개월 사이로 자칫 기약 없는 기다림이 될 수 있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상장 발표 전까지는 어떤 기업과 합병할지 알 수 없고, 합병 시기도 알 수 없다”며 “합병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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