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삼세번 두들기다

입력 2009-01-07 08:4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6일 코스피시장이 쌍끌이 엔진으로 4거래일 연속 오르며 1200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간밤 뉴욕증시(5일)는 본격적인 어닝시즌 진입을 앞둔 가운데 JP모간체이스, BOA 등 주요 은행들의 실적전망이 무더기로 하향조정되는 등 실적 부담으로 나흘만에 소폭 하락 반전했습니다.

소폭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고무돼 오전 장 한때 120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개인중심의 차익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 전일대비 20.71p(1.76%) 오른 1194.28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연일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는 외국인이 3709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5거래일 연속 '사자' 스탠스를 고수했고 기관도 358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반면 개인은 무려 7514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차익실현에 주력했습니다. 외국인이 5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간 것은 지난 2007년 4월이래 처음입니다.

옵션만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4466억원)를 중심으로 4331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습니다.

아시아증시는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미국의 경기부양책 마련 기대로 대부분 올랐습니다.

새해 첫거래를 늦게 시작했던 중국 상해종합지수(3.00%)와 일본 닛케이지수(0.42%), 대만 가권지수(0.62%) 등이 강세를 기록했고, 항셍지수(-0.35%)와 싱가포르지수(-0.58%)는 차익매물 부담으로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대형 IT株 지수 견인, 녹색뉴딜 관련주 강세

일부 반도체 현물가격의 반등 움직임과 경기회복 수혜 기대감, 외국인들의 IT업종 러브콜에 힘입어 대형 IT주들이 동반 강세를 펼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삼성전자가 4.62% 오른 것을 비롯해 하이닉스(2.35%), 삼성전기(5.05%), 삼성SDI(5.20%), LG전자(3.83%), LG(3.48%) 등 대형 IT주들이 고르게 상승했고, 외국인 투자가들은 이날도 매수자금의 대부분을 IT업종(1923억원 순매수)에 쏟아부었습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4.33%), 비금속광물(3.40%), 운수창고(3.19%), 운수장비(2.76%) 업종이 강했고, 보험(-1.55%), 은행(-0.75%), 음식료품(-0.27%), 의약품, 건설 등 최근 구조조정 기대로 많이 올랐거나 경기방어적 성격을 지닌 업종은 부진했습니다.

정부가 '녹색뉴딜사업' 추진 방안으로 9대 핵심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관련주들이 급등했습니다.

9대 핵심프로젝트에 4대강 살리기, 녹색교통망 확충, 그린카 및 청정에너지 보급 등이 포함된 가운데, 문배철강 NI스틸 미주제강 등의 4대강 정비사업 수혜주들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자전거길 추진 소식에 삼천리자전거, 참좋은레져 등의 자전거 관련주도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그 밖에 신성홀딩스, 신성FA, 신성ENG, 모노솔라, 이건산업(이상 상한가), 에스에너지(9.27%), 오성엘에스티(10.96%), 에피밸리(13.71%), 용현BM(11.33%), 한텍(10.32%), 주성엔지니어링(8.27%), 솔믹스(7.20%), LG이노텍(7.28%), 필코전자(13.04%) 등 각종 대체에너지•친환경•LED•하이브리드카 관련주 등의 정책수혜주들이 들썩거렸습니다.

삼세번 두들기다

뉴욕증시의 조정에도 불구 추가 금리인하 및 경기부양책 마련 기대로 증시가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이날 장중 한차례 돌파하기도했던 1200선은 심리적 저항선 성격의 마디지수대이기도 하지만 일목균형표 구름층 상단부근이며, 지난 11월 이후 이미 두차례 돌파에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는 가격대입니다.

며칠 더 두고볼 필요가 있겠으나 '삼세번' 두들겨본 저항대는 종가기준으로 일단 돌파에 실패한 셈입니다.

돌파에 성공한다면 적어도 박스권 레벨업을 기대할 수 있는 모습이지만, 최근 증시가 펀더멘탈 호전보다는 주로 기대감에 의존해 오르고 있고,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뉴욕증시가 아직 구름층에 갇혀 있는 상황이라 먼저 치고나가기에는 여러모로 자신감이 부족했다고 하겠습니다.

쌍끌이 매수구도 지속 등 수급이 연일 개선되는 흐름이지만 아직 박스권을 강하게 돌파하기에는 모멘텀이 약하고 어닝시즌에 대한 부담감이 큰 것으로 추정됩니다.

뉴욕증시는 이전 글에서 말씀드린대로 차익매물 소화과정을 거치는 흐름으로 60일선 안착을 시도하며 박스권 등락을 좀더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시황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증시 내부적으로 주목할만한 것은 경기방어주들이 지속 소외되고 있는 반면 경기회복 수혜를 크게 입는 경기민감주들 중에서도 장기간 소외됐던 IT주와 자동차주들로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들 섹터는 타업종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다는 공통점도 지니고 있습니다.

아래는 IT업종 맏형격인 삼성전자의 차트입니다.

2007년 10월 이후 의미있는 지지선으로 작용해온 50만원대는 아직 회복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전세계 모든 반도체 업체들이 치킨게임이라 불리는 고통스러운 출혈경쟁을 지속하는 동안 끝없이 추락했던 반도체 현물가격의 반등(모멘텀 확보)과 더불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요 저항대로 간주돼온 60일선을 이날 대량거래를 수반해 강하게 돌파했습니다.

시가총액 1위주인 삼성전자의 도움없이는 전체 증시의 의미있는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볼때 이날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분명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MACD(12,26,9)지표가 이날 급등으로 양(+)전환된 점도 고무적입니다.

향후 삼성전자가 50만원대에 안착하며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선 돌파에 성공한다면 시장의 경기전망 컨센서스가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지수보다 포트폴리오 점검에 주력할 때

당장은 코스피 1200선 장악 여부에 따라 증시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200선 저항이 크다면 배당락 이후 단기 급등한 부담과 어닝시즌 기업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인해 조정압력이 높아질 수 있는 구간입니다.

그러나 쉬어간다고 해도 이미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진 상태라 증시의 조정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아직 매도 시그널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기간 급등한 종목들외에는 보유물량을 서둘러 매도할 필요가 없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1분기까지는 실물경제부문의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경기후퇴의 시발점이된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 즉 주택가격 하락세에 아직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가파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따라서 조급증을 버리고 긴 안목에서 주식비중을 늘려가되, 올해 턴어라운드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주를 포함한 경기민감주들의 비중이 적은 투자자라면 수익률 제고차원에서 포트폴리오 재편이 요구됩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네이버 “지분매각 포함 모든 가능성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의 중”
  • 투명 랩 감고 길거리 걸었다…명품 브랜드들의 못말리는(?) 행보 [솔드아웃]
  • 애플, 아이패드 광고 ‘예술·창작모욕’ 논란에 사과
  • 긍정적 사고 뛰어넘은 '원영적 사고', 대척점에 선 '희진적 사고' [요즘, 이거]
  • 기업대출 ‘출혈경쟁’ 우려?...은행들 믿는 구석 있었네
  • 1조 원 날린 방시혁…그래도 엔터 주식부자 1위 [데이터클립]
  • 현대차, 국내 최초 ‘전기차 레이스 경기’ 개최한다
  • 덩치는 ‘세계 7위’인데…해외문턱 못 넘는 ‘우물 안 韓보험’
  • 오늘의 상승종목

  • 05.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511,000
    • -2.65%
    • 이더리움
    • 4,086,000
    • -3.22%
    • 비트코인 캐시
    • 600,500
    • -5.13%
    • 리플
    • 706
    • -1.67%
    • 솔라나
    • 202,500
    • -5.37%
    • 에이다
    • 622
    • -3.57%
    • 이오스
    • 1,104
    • -4%
    • 트론
    • 179
    • +2.29%
    • 스텔라루멘
    • 149
    • -2.61%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600
    • -4.2%
    • 체인링크
    • 18,990
    • -4.57%
    • 샌드박스
    • 596
    • -4.0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