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600% 급등…우선주 ‘폭탄 돌리기’ 주의보

입력 2021-05-0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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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홀딩스우, 한 달 새 666%↑…연관성 확실치 않아 투자 신중해야

▲기간: 4월1일~5월7일
 (자료 = 한국거래소)
▲기간: 4월1일~5월7일 (자료 = 한국거래소)

테마를 타고 오른 우선주 종목들이 연일 급등세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대거 투자에 뛰어들고 있어서다. 우선주는 유통 물량이 적어 수급이 조금만 몰려도 주가가 크게 오른다. 반면 유통 물량이 적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할 때 매도하고 싶어도 체결이 안 될 수도 있다. 우선주 투자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오름세를 보인 상위 15개 종목 중 5개 종목이 우선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오른 우선주는 노루홀딩스우다. 한 달 새 666.87% 올랐다. 노루페인트우 역시 413.83% 상승세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코스피 지수가 4.4% 올랐다는 점에서 우선주가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한화투자증권우(306.33%), 크라운제과우(277.99%), 동부건설우(158.53%) 등이 모든 상장사를 통틀어 상승률이 높은 상위 15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종목은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투심을 자극했다. 노루홀딩스우, 노루페인트우, 크라운제과우, 동부건설우는 정치인 테마주로 분류된다. 한화투자증권우는 한화투자증권이 투자한 두나무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연일 급등했다.

문제는 ‘테마’로서 확실한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동부건설우는 지난 1일부터 갑자기 이재명 테마주로 떠오르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회사 임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중앙대 동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과도 아니었고, 두 사람이 직접적인 친분이 있는지도 알 수 없다.

크라운제과는 윤영달 크라운제과 회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성씨가 같다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로 엮였다. 하지만 윤 회장은 해남 윤씨, 윤 전 총장은 파평 윤씨로 일가가 아닌 것이 드러났음에도 주가는 연일 급등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선주 상승세는 상식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현상”이라면서 “진짜 수혜가 예상돼서 오른다기보다는 폭탄돌리기와 같이 단순히 상승에 베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해당 종목의 회전율은 상당히 높다. 크라운제과우의 7일 기준 회전율은 263.12%다. 하루 만에 상장된 주식의 주인이 2번 이상 바뀌었다는 의미다. 최근 20일 평균 회전율도 109.86%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는 우선주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거래소는 투자주의환기종목, 투자경고종목, 투자위험종목 순으로 주식을 관리하고 있다. 투자경고종목 지정 이후에도 주가가 오르면 투자위험종목에 지정돼 매매가 1거래일 정지된다.

현재 노루홀딩스우는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투자위험종목은 가장 강력한 시장경보 조치다. 한화투자증권우, 크라운해태홀딩스우, 덕성우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적됐다. 동부건설우는 소수계좌가 매수에 과다 관여한 것으로 감지됐고, 투자경고 지정예고를 받은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우선주 투자가 투기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연초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투자 매력이 떨어진 데다, 지난해 우선주 투자로 재미를 본 세력이 다시 우선주 폭탄돌리기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통물량도 적다. 노루홀딩스우의 경우 상장주식 수는 겨우 18만5250주다.

증권사 관계자는 “우선주는 물량이 적기 때문에 특정한 세력이 주가를 고의적으로 띄우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반투자자들이 함께 우선주 투자에 뛰어들면 낭패를 보기 쉽다”고 진단했다.

한편 해마다 우선주 이상 급등 현상이 반복되자 거래소는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작년 12월부터 보통주 대비 괴리율이 50%를 초과하는 우선주는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해 단일가매매를 적용하고 있다. 오는 10월부터는 소수 계좌가 가격을 움직이는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우선주 퇴출 기준을 강화할 계획이다.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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