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분기 ‘깜짝 성장’, 관건은 백신접종 속도

입력 2021-04-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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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가 1분기에 전분기 대비 1.6% 성장했다. 수출과 설비투자, 민간소비 개선에 힘입은 것이다. 시장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깜짝 성장’으로, 올해 연간 성장률도 정부 전망치인 3.2% 수준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27일 이 같은 ‘2021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했다. 분기별 성장률이 3분기 연속 플러스를 보였다. GDP는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작년 1분기에 -1.3%, 2분기 -3.2%로 감소했다가, 3분기 2.1%, 4분기 1.2% 증가로 돌아섰다.

수출과 투자가 성장을 이끌었다.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 휴대전화 등의 호조로 전기 대비 1.9% 늘었다. 작년 4분기 -2%로 뒷걸음쳤던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증가와 함께 6.6%의 큰 폭 성장을 보였다. 민간소비도 2월 중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설연휴 효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증가로 1.1% 성장했다. 전분기 민간소비는 -1.5%의 마이너스였다. 정부소비도 재정지출 확대로 1.7% 늘었다.

한은은 코로나19 충격을 받기 직전인 2019년 4분기의 GDP를 1로 할 때 올해 1분기 GDP는 1.004이고, 지출항목별로는 설비투자 1.126, 수출 1.031, 민간소비 0.945라고 설명했다. 우리 경제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판단인데, 아직 소비가 제대로 살아나지 않고 있어 체감할 수 있는 경기회복과 거리가 멀다.

1분기의 높은 성장률에 정부도 낙관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한국경제가 코로나의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나 경제성장의 정상궤도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수출·투자·심리 등 지표 전반의 우상향 흐름이 예상보다 빠르다”며, 우리 경제가 올해 3%대 중후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성급한 자신감이다. 최근의 지표 반등은 지난해 경제 추락 이후의 기저효과와 정부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재정투입 영향이 크다. 하반기 성장률의 큰 폭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하루 신규확진자 수는 계속 600∼700명대 수준으로 4차 유행 국면이다. 변이 바이러스의 위협도 가중하고 있다. 감염 확산에 직접 영향을 받는 소비가 다시 위축될 우려가 크고, 반도체 수급불안에 따른 자동차 등의 수출 타격도 걱정이다.

결국 성장세를 이어가는 관건은 백신 보급이다. 가라앉은 민간소비 회복의 정도에 의해 향후 성장이 좌우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충분한 백신 물량이 확보됐다고 장담하지만, 지금 당장 급한 최우선 과제는 계약된 백신이 조금의 차질도 없이 조기에 도입되도록 하고 접종 속도를 높여 하루라도 빨리 집단면역을 달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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