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패션 대기업들의 반격 “MZ세대 잡아라”

입력 2021-04-26 15:18 수정 2021-04-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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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세력 떠오른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 대응…하이엔드 브랜드 도입ㆍ온라인몰 강화

▲MZ세대 겨냥한 컨템포러리 브랜드 '아미'  (삼성물산 패션 )
▲MZ세대 겨냥한 컨템포러리 브랜드 '아미' (삼성물산 패션 )

신흥세력으로 떠오른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이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불리는 가운데 전통 패션 대기업들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를 얼마나 빠르게 공략하느냐가 신흥 세력과의 대결에서 승기를 잡는데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업계는 MZ세대가 열광하는 하이엔드 브랜드, 온라인몰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 신세계인터내셔날, LF 등 전통 패션 대기업들이 MZ세대 공략에 공들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기존의 내셔널브랜드뿐만 아니라 MZ세대가 열광하는 컨템포러리 및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세운다. 준지, 메종키츠네, 르메르 등이 대표적 사례다. 최근에는 ‘아미’의 6번째 단독매장을 열면서 유통망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2030세대에서 인기몰이 중인 니치향수 사업을 강화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보유중인 니치향수 브랜드만 딥티크, 바이레도, 에르메스퍼퓸, 메모 등에 이어 최근 ‘조 러브스’ 판권까지 총 9개에 달한다.

LF는 MZ세대가 주축이 돼 일으킨 사내 벤처 브랜드 '던스트'를 아예 자회사로 출범시켰다. 젊고 역동적인 직원들이 기획, 생산, 영업, 마케팅 등 모든 의사결정을 직접 해 히트 아이템을 연달아 내며 단기간 내 흑자전환에 성공,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통해 독립법인의 기틀을 다졌다는 설명이다. 1020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숍으로 진화 역시 꾀하고 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 '텐먼스' (신세계인터내셔날)
▲온라인 전용 브랜드 '텐먼스' (신세계인터내셔날)

MZ세대들의 주요 소비처인 온라인도 이들 기업의 전략 승부처다.

삼성물산 패션은 자사몰 SSF샵을 중심으로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비롯한 퀵배송, 홈피팅 등의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꾸준히 론칭하며 MZ세대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온라인 전용 브랜드 텐먼스(10MONTH)에 이어 두 번째 온라인 전용 여성복 브랜드인 브플먼트(VPPLEMENT)를 론칭했는데, 기존 여성복 대비 50~60% 가격을 낮게 책정해 개성을 중시하고 실용적인 패션을 추구하는 20대를 겨냥했다.

LF의 LF몰은 업계 최초로 클라우드 펀딩 방식의 주문 제작 시스템인 ‘마이슈즈룸’,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과 실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오프라인 경험의 장점이 결합된 O2O 사이즈 오더 서비스 ‘이테일러(e-Tailer)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온라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통 패션 대기업들이 MZ세대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는 건 최근 신흥 패션 플랫폼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W컨셉, 지그재그가 각각 신세계의 SSG닷컴, 카카오와 맞손을 잡은 한편으론 의류에서부터 시작해 뷰티, 리빙 등 카테고리 확장으로 거침없이 몸집을 불리며 MZ세대를 포섭하고 있다. ‘의류 하루배송’ 서비스로 이름을 알린 ‘브랜디’ 역시 최근에 산업은행으로부터 10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해 뷰티, 리빙 카테고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꾸준히 자사몰 육성에 힘을 쏟은 성과도 나타나고 있어 향후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과의 각축전도 더 거세질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물산 패션 SSF샵 회원 수는 2019년 32만 명에서 이달 두번째 주 기준 167만 명으로 급증했다. 브랜드 입접 현황 역시 같은 기간 1049개에서 현재 1492개로 늘어났다.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13%에서 현재 20%로 높아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S.I.VILLAGE는 2016년 출범 당시 27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연평균 두 배 이상 증가하며 4년 만에 약 52배 성장했다. 지난해 10월 말 거래액 1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말까지 25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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