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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크래커] "거짓말에 주가 폭락"…주가에도 영향 준 기업 만우절 사례 살펴보니

입력 2021-04-01 14:57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이 브랜드명을 개명한다고 만우절 거짓말을 했다가 주가조작 논란에 휘말렸다. 이처럼 기업과 관련한 '만우절' 장난이 실제로 주가 등에도 영향을 미친 사례를 모아봤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폭스바겐 미국 지사는 브랜드를 폭스바겐(Volkswagen)에서 볼츠바겐(Voltswagen)으로 바꾼다는 거짓 계획을 발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폭스바겐 미국 지사는 브랜드를 폭스바겐(Volkswagen)에서 볼츠바겐(Voltswagen)으로 바꾼다는 거짓 계획을 발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폭스바겐, '볼츠바겐' 개명 만우절 농담에 주가 12% 폭등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폭스바겐 미국 지사는 브랜드를 폭스바겐(Volkswagen)에서 볼츠바겐(Voltswagen)으로 바꾼다는 거짓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자사의 첫 완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의 미국 출시를 맞아 홍보 전략으로 미리 던진 만우절(4월 1일) 농담이었다. 이후 소비자와 투자자가 이 소식을 사실로 받아들이자, 폭스바겐 독일 본사 관계자는 개명 계획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안 되는 농담이었다며 "개명은 없을 것"이라고 WSJ에 해명했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이번 사태로 인해 주가조작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 소식은 폭스바겐이 사명까지 바꾸면서 전기차 사업에 집중한다는 뜻으로 해석됐고, 이날 폭스바겐의 주가가 유럽과 뉴욕 증시에서 급등해서다. 전 거래일 대비 폭스바겐 주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4.7% 올랐고, 뉴욕증시에서는 장중 한때 12%까지 치솟았다가 만우절 거짓말이 확인된 뒤 소폭 내려 9%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2018년에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만우절을 맞아 했던 농담이 실제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베를린/AP뉴시스)
▲2018년에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만우절을 맞아 했던 농담이 실제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베를린/AP뉴시스)

2018년 머스크 "테슬라, 파산한다" 농담에 주가 폭락

2018년에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만우절을 맞아 했던 농담이 실제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농담의 내용은 "테슬라가 파산했다"는 농담이어서 더욱 파급력이 강했다.

머스크는 만우절을 맞아 트위터에 '테슬라 파산 절차로'라는 글을 올리고 테슬라가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는 테슬라가 신용등급을 강등당한 뒤 수개월 내에 파산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자 이를 비꼬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머스크의 만우절 거짓말은 농담에 그치지 않았다. 머스크의 만우절 농담이 나온 이후 다음날 개장한 뉴욕시장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장 중 7% 넘게 급락하며 248달러까지 밀린 것이다. 이는 당시 전년 최고점과 비교하면 36% 넘게 하락한 수준이었다.

투자자들이 당시 테슬라의 주식을 내던진 이유는 실제로 당시 테슬라가 '고비'에 있어서였다. 당시 테슬라는 모델S에 대해 대규모 리콜을 단행했고 미국 정부가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대처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했고 주식을 매도한 것이다.

▲2014년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한다는 내용의 가짜뉴스가 현실이 된 일도 있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14년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한다는 내용의 가짜뉴스가 현실이 된 일도 있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14년 "다음-카카오 합병" 만우절 가짜뉴스가 현실 되기도

가짜 뉴스가 현실이 된 사례들도 있다.

2014년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한다는 내용의 가짜뉴스가 대표적이다. 1995년 설립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2006년 설립된 카카오는 2014년 10월 1일 합병해 다음카카오로 출범했고, 2015년 '카카오'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4년 만우절, 한 네티즌은 경제지 기사 형태를 차용해 '카카오, 다음커뮤니케이션 인수'라는 제목의 가짜 기사를 유포했다. 기사는 "카카오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전격 인수했다"며 "글로벌 시장에 대한 공격 포인트가 적었던 카카오가 보다 나은 경쟁력을 위한 전진이라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라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어 기사 마지막엔 "만우절 구라(거짓말)"라며 가짜뉴스였음을 밝혔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 소식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가짜 기사를 올린 네티즌의 사이트는 기사를 보려는 누리꾼들의 접속이 폭주해 결국 마비됐다. 당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 측은 "그런 일이 없다"며 "만우절 장난으로 생각해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에는 쿠팡이 미국 나스닥에 기업공개(IPO)를 한다는 만우절 농담 뉴스가 퍼졌다. 미국 IT전문매체 겸 블로그인 ‘테크크런치’는 "쿠팡이 주당 150달러로 나스닥에 입성하게 됐다"는 만우절 기사를 내놨고, 실제로 많은 투자자들이 이에 속아넘어갔다. 하지만 이후 실제로 쿠팡은 지난 2월 IPO 이후 지난달 1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2019년에는 비트코인이 만우절 가짜뉴스의 영향으로 20% 가까이 급등한 일이 있었다. (로이터/연합뉴스)
▲2019년에는 비트코인이 만우절 가짜뉴스의 영향으로 20% 가까이 급등한 일이 있었다. (로이터/연합뉴스)

2019년 "비트코인 ETF 상장" 만우절 가짜뉴스에 가격 폭등

2019년에는 비트코인이 만우절 가짜뉴스의 영향으로 20% 가까이 급등한 일이 있었다. 당시 만우절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 신청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촉발됐다.

온라인 경제매체 ‘파이낸스매그네이츠’는 "SEC가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와 투자회사 밴엑(VanEck)의 ETF 신청서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파이낸스매그네이츠는 기사 하단에 “제이 클레이튼 SEC 위원장이 ‘축 만우절’(happy April Fool’s Day)이라는 말을 남겼다”고 적으면서 만우절 장난임을 드러냈다. 하지만 미국과 국내 일부 매체가 이 내용을 빼고 보도하면서 비트코인은 급등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하루 만에 16%가 올랐고 우리나라 비트코인 거래사이트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적으로 550만 원 대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상승세에 힘입어 이더리움, 리플, 이오스 등 다른 코인들도 5% 내외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7000만 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지만, 당시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500만 원 선을 돌파한 것은 6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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