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는 1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제로 금리' 발표 호재를 이어가지 못한채 장중 내내 등락을 거듭하다 경기후퇴 우려 재부각 악재로 인해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9.80포인트(1.12%) 하락한 8824.34에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76포인트(0.96%) 밀린 904.4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대비 10.58포인트(0.67%) 내린 1579.31에 장을 끝마쳤다.
이날 미국증시는 최근 단기 급등한 데 따른 매물 출회 및 모건스탠리의 4분기 순손실 기록 소식에 하락 출발하는 모습이었다.
모건스탠리는 올 4분기에 23억달러(주당 2.34달러)의 순손실을 기록, 전날 골드만삭스가 21억2000만달러(주당 4.97달러)의 손실 발표 소식에 이어 부진한 금융기관의 실적 전망이 현실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지수는 전날 FRB의 금리인하 및 양적완화 발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부각돼 오후 한 때 상승세로 전환하는 모습이었으나 경기후퇴와 기업실적 악화 재료를 반영, 결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이날 사상 유례없는 '제로 금리' 정책 전망과 관련해 연준이 금리정책 실탄이 소진하게 돼 양적완화 정책에 의존, 인플레이션과 달러약세 등 부작용이 심각해질수 있다는 우려에 더욱 반응한 것으로 풀이됐다.
종목별로는 금융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씨티는 공적자금 투입으로 2대 주주가 된 미 재무부가 건전성 악화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로 인해 전날보다 4.86% 하락 마감했다.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각각 1.51%, 3.1%씩 떨어졌다.
기술주의 경우스티브 잡스 애플 CEO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면서 주가는 전날보다 6.6% 급락했다. 야후도 전날보다 2% 가까이 하락했고 이베이, 델컴퓨터도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에너지 및 원자재 관련주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역대 최대규모의 감산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엑손모밀이 전날보다 2.5% 하락했고 셰브론텍사코도 2.77% 내렸다. 알코아 역시 소폭 하락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OPEC의 감산결정에도 불구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으며 실제 감산결정이 실천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투명하다는 판단에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3.54달러(8%) 폭락한 40.06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