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증권사들의 지난 11월 영업이익이 줄줄이 흑자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의 유동성 지원에 힘입어 채권 금리가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그동안 국내 증권사 손실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 채권평가 손실이 줄어 들면서 오히려 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1월 영업 실적을 발표한 시중 증권사는 전날(17일)까지 모두 7곳.
지난주 대우증권을 시작으로 우리투자증권,대신증권,삼성증권,한화증권,미래에셋증권,현대증권이 11월 영업실적을 발표햇다.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6개 증권사가 전월대비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은 11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75억원, 186억원을 기록, 전월대비 모두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위탁매매부문의 경우 전월대비 일평균 거래대금 및 거래일수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점유율이 1%포인트 이상 증가하면서 전월비 증가한 325억원 가량의 수수료 수입을 거뒀다"며 "IB부분에서도 인수 및 자문수수료 규모가 높은 실적을 기록, 약 45억원의 수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11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75억원, 200억원을 달성했고 당기순이익의 경우 지난 10월 236억원 적자를 기록한지 한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대신증권도 11월 28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한 달만에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번 11월 실적의 경우 채권운용 부문의 수익이 대폭 신장됐기 때문이라며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값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결과"라고 전했다.
실제 대신증권은 286억원의 순이익 가운데 채권평가이익 등 채권운용부문에서 135억원의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증권도 11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06억원, 215억원을 기록해 전월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증권측도 지난 10월 채권 평가손이 났던 부분을 11월 들어 상당 부분 만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은 11월 영업이익 38억원, 당기순이익 42억원을 기록해 전월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한화증권 역시 지난달 영업이익과 순이익으로 각각 41억4000만원, 44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11월 영업이익으로 183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무려 47.95% 급감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151억원으로 같은 기간 56.7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여타 증권사와 비교했을 때 감소세가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증권업계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 자금 투입,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제로금리 선언 등으로 이어지는 호재성 소식이 주식시장에 잇따르는 가운데 유동성 장세 가능성이 점차 높게 점쳐지면서 향후 시중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전반을 뒤덮고 있는 저금리 기조 속에 주식시장의 경우 고객예탁금 역시 재차 증가하는 추세라 주식거래대금 역시 늘어나는 등 증권사 수익성 호전 기대감을 넘어 증권주 반등 랠리가 지속될 수 있는 여건도 조성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박석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으로 국내 자금시장의 신용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상황을 연출, 시장불안이 점차 누그러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와 함께 유동성 랠리 기대감이 맞물려 리스크 선호 현상이 시장에 형성될 경우 유동성 공급에 따른 국내 증권사 실적 개선이 점차 가시화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