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정점 찍은 진단키트 업체, 사업다각화로 활로 찾을까

입력 2021-03-0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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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onavirus research equipment. Blood samples, pipette and virus test. Laboratory test. Research blood samples of new covid-19. Vector illustration flat design. Isolated on background. (게티이미지뱅크)
▲Coronavirus research equipment. Blood samples, pipette and virus test. Laboratory test. Research blood samples of new covid-19. Vector illustration flat design. Isolated on background. (게티이미지뱅크)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수혜를 톡톡히 누린 진단기기 업체들이 신성장동력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쌓은 현금성 자산으로 기반으로 사업다각화 결실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진단키트 판매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씨젠, 랩지노믹스 등 진단기기 전문기업은 인수합병 분야 전문가,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등을 내부 인사로 선임했다.

지난달 씨젠은 박성우 대림산업 전 CFO를 총괄부사장으로 영입하며 인수합병으로 사업 다각화 경로를 찾겠다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국내외 기업의 인수합병, 자금조달 등을 30년 이상 진행한 인수합병 분야 전문가로 알려졌다. 이어 김범준 KT 전 CFO도 씨젠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부사장은 준법훼손위험 부문 등 전반적인 경영관리 체계를 맡아 신사업 붙이기에 손을 보탤 예정이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전 연구원은 랩지노믹스에 대해 기업보고서를 내다가 아예 자리를 옮겼다. 현재 랩지노믹스의 CFO로 재직하고 있다. 주력 분야인 진단기기 부문에서 확장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과 협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랩지노믹스는 지난해 자본금 100억 원 규모의 바이오벤처캐피탈(VC) 전문 자회사 리드컴파스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기도 했다. 해당 자회사를 통해 신약개발 등 본격적인 벤처기업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진단기기 기업은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을 기점으로 지난해 최고 몸값을 누렸다. 기업규모가 커지자 진단키트 단일 포트폴리오로는 현재 기업가치를 유지하는 게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고, 이에 인수합병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유망기업을 인수할 총알 역시 두둑하게 쌓아둔 상태다.

씨젠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000억 원, 여기에 단기금융상품 33억 원을 더해 약 2033억 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항목 기준으로 랩지노믹스의 현금성 자산은 380억 원 수준이다. 4분기 역시 최대 실적을 거치며 현금성 자산 몸집도 커졌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씨젠 측은 “지난해 기준 현금성 자산은 3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인수합병 전문 인사를 영입해 바이오·IT를 융합한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다방면으로 인수합병 기업을 찾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대비해 기업 규모가 두 배 넘게 커졌기 때문에 사업다각화를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 역시 인수합병 성과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씨젠 주가는 지난해 8월 최고 32만 원에서 최근 12만 원대로, 같은 기간 랩지노믹스 주가는 5만 원 후반에서 1만 원대까지 내려온 상태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글로벌 체외진단 기업들은 국내 기업보다 훨씬 외형이 크고, 더 많은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하며 필요한 사업, 기술에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수혜를 누렸더라도 자체 성장만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 “계절성이 존재하는 진단 포트폴리오만으로는 늘어난 외형을 유지하기 힘들다. 사업다각화는 미래를 위해 충분히 고민해볼만한 숙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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