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결산]금호 박삼구 회장, 문화예술 후원 '쭉'

입력 2008-12-1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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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및 저가항공 진출 등 공격 경영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음악, 미술, 영화 등 각종 문화예술을 아낌없이 후원하는 지원자로 유명하다.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던 고 박성용 명예회장에 이어 박삼구 회장 역시 문화예술에 대한 전폭적인 후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1월 5일 광화문 씨네큐브 영화관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 개막식 직후 근처 포장마차에는 박 회장과 기자들, 영화인들이 함께 자리를 했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직접 폭탄주를 만들어 권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박 회장은 "단편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이 영화를 상영할 곳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도움을 줄 만한 일이 없을지 고민한 끝에 이런 영화제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 한해 박삼구 회장은 큰 곤욕을 치러야 했다.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잇따라 인수하며 재계서열 10위에서 8위로 올라선 금호그룹이 갑자기 핵심 계열사인 금호생명을 매각하기로 결정하자, 주변에서 유동성 위기설이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금호그룹은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해 진화에 나서는가 하면, 박 회장은 그룹 금요경영특강에서 "직원들이 맡은 직무를 열심히 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임직원들을 다독이기도 했다.

박 회장은 특강에서 "외환위기 당시 부채비율이 400∼500%에 달할 정도로 어려울 때에도 공적자금 등 외부지원 한 푼 받지 않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살아남았다"면서 "현재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올해만 그룹 순이익이 1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는 등 자금흐름이 원활한 상황에서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고 말했다.

금호그룹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인수자금의 상당 부분을 차입금으로 채우자 자금악화설이 끊이지 않았고, 계열사 주가는 곤두박질 쳤었다.

더욱이 지난 4월 박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해운업과 금융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금융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던 터라 금호그룹의 금호생명의 경영권 매각 결정 소식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금호그룹은 최근 매각을 위한 입찰을 마쳤으며 올해 안으로 금호생명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어찌됐든 박 회장은 올해도 역시 경영활동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나갔다. 올 여름 대한통운 내에 '해운팀'을 신설하고 해운사업 육성에 착수했다.

또 그동안 "관심없다"고 말했던 '저가항공' 시장에 뛰어들어 '에어부산'을 출범시키고 지난 10월 첫 비행기를 띄웠다. 결국 박 회장은 올해 '육·해·공' 운송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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