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결산]현대重, "위기는 곧 기회, 과감한 투자로 불황 극복"

입력 2008-12-1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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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전지ㆍ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에도 관심

현대중공업은 올 3분기까지 매출 13조 9062억원, 영업이익 1조 5312억원, 순이익 1조 389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 23.2%, 영업이익 28.1%, 순이익 13.5%가 각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가 아직 지나지 않았지만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해양 및 플랜트 부문에서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거둔 대단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올 초 현대중공업은 274억달러 수주, 18조 6000억원 매출 달성이란 경영 목표를 세웠다. 현대중공업의 조선분야는 세계 최대 수주량을 자랑하지만 전체 매출에서 50%만을 차지할 뿐이다.

회사는 그동안 조선 이외에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부문 등 비조선 부문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해왔다.

올해는 특히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선박 두 척이 세계적인 조선전문지 ‘SIGNIFICANT 2008'의 최우수 선박으로 선정되는 등 품질로 인정받는 회사로 거듭났다.

조선 외에도 선박 엔진과 육해상 플랜트, 중전기기 등 사업 분야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특히 육해상 플랜트 분야의 수주가 활발했다.

세계 선박 엔진 시장의 35% 가량을 점유하는 현대중공업은 선박 엔진을 생산한 79년 이후 세계에서 유일하게 7000만 마력을 돌파한 기업이다.

또 현대중공업이 올해 건조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액화석유가스선 등 세 척이 3대 조선ㆍ해운 전문지인 미국의 마리타임 리포터, 마린 로그, 영국의 네이벌 아키텍트로부터 ‘2008년 세계우수선박’으로 지목, 관심을 끌었다.

조선수주, 건조량 세계 1위에 오른 1983년 이후부터 모두 40척의 세계 우수선박을 건조하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불황은 현대중공업이라도 피해갈 수 없었다. 금융 위기는 곧 조선업을 강타했다. 선박을 발주할 때 선박금융을 끼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는 곧 수주 실적으로 나타나 지난 10월엔 한 척의 배도 수주하지 못했다.

중국, 인도 등 신흥공업국들의 급성장과 더불어 세계 경제 안정으로 승승장구하던 회사로선 고비가 아닐 수 없었다.

불황은 곧 바로 신규 투자 유보로 이어졌다. 지난달 울산 울주군에 해양플랜트 공장을 신설하려던 계획을 전면 유보한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경기 악화로 계획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위기를 곧 기회로 삼을 태세다. 내년도엔 국내외 금융위기를 대규모 도크와 조선소 건설 등 과감한 투자로 극복할 방침이다.

울산 본사에 10번째 도크를 건설하기로 했고, 군산에 조선소도 지을 예정이다. 또 선박 엔진 생산량을 늘려 확고하게 수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과거 조선업계에 찾아 온 불황을 엄청난 투자로 극복했던 기억을 떠올린 것이다.

이외에도 신성장동력 창출에도 힘을 쏟는다. 올 5월엔 충북 음성에 태양전지 생산공장을 완공한다. 또 전북 군산엔 풍력 발전소도 세운다.

현대중공업은 적극적인 투자 조건을 갖추고 있다. 조선 수주량만 해도 3.5년치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또 증권선물거래소가 밝힌 대로 10대 그룹 가운데 유보율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3분기까지 기록한 1657% 유보율은 지난해 말보다 258%p 늘었다.

1657%의 유보율이란 것은 회사의 잉여금 7조9566억원이 자본금 4800억원보다 16배 가량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중공업의 내년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은 또 있다. 바로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14년 간 이어온 무쟁의 기록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품질 선박을 건조해야 국제 시장의 난관을 극복하고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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