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보다 뛰어난 속편 없다?…난리난 스핀오프 예능의 명암

입력 2021-02-0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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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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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tvN 간판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난리났네 난리났어’가 방송 1회 만에 시청자들에게 본편보다 더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스핀오프(spin-off)는 기존 작품을 바탕으로 새롭게 파생돼 나온 콘텐츠를 뜻한다. 지난해부터 방송가에 불어온 ‘스핀오프’ 열풍은 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 달 28일 방송된 ‘난리났네 난리났어’ 첫 회는 3.7%(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단 1회 만에 파급력도 상당했다. 첫 회가 떡볶이 특집으로 꾸며져 이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온종일 떡볶이가 장악하기도 했다.

(사진제공=tvN )
(사진제공=tvN )

‘난리났네 난리났어’는 ‘거리에서 우연한 만남’을 표방하며 시민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유퀴즈’의 세계관에서 확장했다. 이미 출연했던 자기님들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그들의 삶의 터전에서 다시 만나 더 깊고 새로운 이야기를 나누지만 코믹함은 배가 됐다. 프로그램명도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대사인 “난리났네 난리났어”를 성대모사한 자기님의 유행어에서 따왔다. 여기에 큰 자기 유재석과 작은 자기 조세호의 티키타카는 본편보다 더욱 강력해졌다.

스핀오프 예능의 가장 큰 장점은 성공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는 점이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인기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콘셉트에 약간의 변주만 줘도 비교적 쉽게 새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고, 실패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다. 또 시청자들은 좋아하는 프로그램의 익숙함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새로운 매력과 웃음을 찾을 수 있다.

이에 각 방송사는 앞다퉈 스핀오프 예능을 내놓고 있다. 17일 첫 방송한 tvN ‘빽사이코러스’는 ‘코미디 빅리그’의 인기 코너 ‘사이코러스’의 확장판이다. 기존의 노래에 엉뚱한 코러스를 넣어 웃음을 유발하는 콘셉트를 가져왔지만, B급 버전의 더 날 것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tvN, 스튜디오룰루랄라, 코미디TV )
(사진제공=tvN, 스튜디오룰루랄라, 코미디TV )

이 외에도 JTBC 유튜브 예능 콘텐츠 ‘와썹맨’도 ‘와썹맨X’를 새롭게 선보이고, ‘워크맨’은 격주로 기업탐방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은 ‘오늘부터 운동뚱’, ‘오늘부터 댄스뚱’, ‘잡룡 이십끼’, ‘쉬면 뭐했니?’ 등의 콘텐츠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반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스핀오프 예능에 한계점 또한 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원작을 능가하는 속편은 사실상 있을 수 없다”며 “현재 예능 프로그램 간의 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제작사 측에서는 투자 대비 수익이 뛰어난 가성비 좋은 스핀오프 예능이 반가울 수밖에 없는 특수한 환경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청자 또한 쏟아지는 콘텐츠 속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낯선 건 보지 않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스핀오프 예능은 계속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스핀오프 예능의 유행은 위기상황으로 볼 수 있다. 새로운 시도가 아닌 원래의 것을 답습하다 보면 천편일률적인 콘텐츠가 생산될 가능성이 커, 예능 포맷의 다양성이 좁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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