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버블 20년만에 ‘천스닥’]⑤전문가 "금융자산시장 위상에 상징적 변화..신뢰성 회복이 과제"

입력 2021-01-2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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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000년 9월 15일(장중 고가 1,037.59) 이후 20년 4개월 만에 1,000선을 넘어서 장을 시작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000년 9월 15일(장중 고가 1,037.59) 이후 20년 4개월 만에 1,000선을 넘어서 장을 시작했다. (연합뉴스)

코스닥지수가 26일 장중 1000선 고지를 밟았다. 코스닥지수가 1000선을 넘은 것은 닷컴버블이었던 2000년 9월 14일 이후 21년 만이다.

2000년 3000포인트를 넘보던 지수는 거품이 걷히면서 400포인트까지 주저 앉다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진 2008년에는 245포인트까지 밀려 신뢰를 잃었다. 그러나 올해 풍부한 시중 유동성을 바탕으로 마침내 '천스닥'시대를 열었다.

미래 전망이 밝은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코스닥으로의 머니무브 기대감도 높다. 전문가들은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코스닥 1000선 돌파는 금융자산시장 위상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닥이 10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주식이 현금인 예금과 적금을 밀어내고 가장 중요한 금융자산으로 등장했단 의미"라고 말했다.

황세운 연구위원은 "코스닥은 특히 우리나라 국가 경제를 책임지는 미래 먹거리 시장"이라며 "코스닥에서 신성장 산업과 새로운 종류의 기업이 출현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닥 성장세는 우리 경제 미래 성장엔진에 발굴 내지 육성 측면에서 굉장히 긍정적인 신호"라고 강조했다.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이 70%를 넘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1000 돌파는 개인 투자자들의 영향력 확대에 의미가 있다"며 "바이오 중심의 한국 중소기업 성장성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가 투영됐다"고 분석했다.

연초 대형주에 몰렸던 개인투자자들이 소형주로 시야를 넓힌 것은 고무적이지만 낮은 가격과 높은 변동성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쉽게 신뢰도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세운 연구위원은 "지나친 개인 투자자 중심이란 한계를 해결해 국가 경장 성장의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장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코스닥이 앞으로 가져야할 과제"라고 밝혔다.

또 나스닥과 같은 성장을 기대하기 보다는 코스닥이 성장 산업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단 진단이 나온다. 김학균 센터장은 "코스닥 시장 자체의 장기적인 신뢰 회복이 요구된다"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가 상장된 나스닥과 달리 한국은 네이버, 카카오 등이 코스피로 이전한 것은 이 때문이다"고 언급했다.

황세운 연구위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의 뚜렷한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며 "코스피는 성숙한 기업들의 시장, 코스닥은 새롭게 성장하는 신성장 벤처기업들의 요람이라는 뚜렷한 역할 분담이 좀 더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스닥은 성숙한 기업들의 시장으로 변모했기 때문에 완전히 동일시하긴 어렵다"며 "나스닥을 표방하는 게 아니라 코스닥으로서의 정체성을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이 신뢰도를 갖추기 위해선 잘 짜여진 정부 정책도 요구됐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코스피3000, 코스닥1000 시대는 공매도 금지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공매도 금지 9~10개월로 상승에너지가 탄력을 받았고 이 분위기는 고평가되거나 과열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성향을 높이는 등 정부가 주도적으로 기업과 소통하면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제도적인 뒷받침을 위해 금융당국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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