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폰 프리미엄 급락’ 이자율 0% 전환사채 대거 등장

입력 2021-01-20 15:04 수정 2021-01-20 17:5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근 기업 자본조달 수단으로 이자율 0% 전환사채가 대거 발행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려는 기업의 목적과 전환청구권 행사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 수요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달 총 20개의 기업이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이중 8개 기업이 사채의 표면이자율, 만기이자율 0%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전환사채란,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을 의미한다. 주식 전환 전에는 사채로서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고, 전환 후에는 주식으로 시장에서 거래해 이익을 챙길 수 있다.

이자율 0% 전환사채는 사채 보유로 얻는 쿠폰(이자) 프리미엄이 없음을 의미한다. 투자자 입장에선 주식 전환 후 차익 시현이 유일한 목적인 셈이다. 기업으로선 이자율이 0%여서 대규모 사채 발행에도 이자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전날 나인테크는 이자율 0%로 17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대상자는 NH시너지 소부장 신기술투자조합이다. 이오플로우도 3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며 0% 이자율을 적용했다. 발행대상자는 한양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뉴비전오비트 등 기관투자자 대상이다.

지난 18일에는 미코가 125억 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며 이자율 0%를, 일동제약도 같은 조건으로 1000억 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앞서 13일에는 쎄트렉아이(500억 원), 12일 텔레칩스(200억 원) 6일 글로본(30억 원), 5일 아나패스(20억) 등이 이자율 0%로 대규모 전환사채 발행에 합류했다.

전환가액도 현재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환청구기간이 시작되는 1년 후 주가가 현재보다 올라야만 전환청구권 행사로 이익 실현이 가능한 셈이다. 다만 해당 기업의 주가가 계속 내려가면, 전환가액 조정에 따라 전환에 따라 발행될 주식 수가 증가해 오버행(대규모 매도 대기 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채권의 쿠폰 수익률은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며 “최근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전환사채 발행에서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에 프리미엄 가치를 높게 매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증시 활황으로 주식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이 바뀌면서 인센티브가 더욱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살아남아야 한다…최강야구 시즌3, 월요일 야구 부활 [요즘, 이거]
  • 블랙스톤 회장 “AI붐에 데이터센터 급증…전력망 과부하 엄청난 투자 기회”
  • 기후동행카드, 만족하세요? [그래픽뉴스]
  • 단독 저축은행 건전성 '빨간불'에 특급관리 나선 금융당국 [저축銀, 부실 도미노 공포①]
  • 비트코인, 6만1000달러도 위태롭다…‘ETF 매도’ 직격 [Bit코인]
  • 푸바오 중국 근황 공개…왕죽순 쌓아두고 먹방 중
  • [르포] "팔 사람은 진작 다 팔았다"…금·달러 고공행진에도 발길 뚝
  • “자물쇠 풀릴라” 뒷수습 나선 쿠팡…1400만 충성고객의 선택은?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1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302,000
    • -4.81%
    • 이더리움
    • 4,385,000
    • -4.42%
    • 비트코인 캐시
    • 687,500
    • -3.78%
    • 리플
    • 723
    • -3.34%
    • 솔라나
    • 193,100
    • -7.3%
    • 에이다
    • 651
    • -4.26%
    • 이오스
    • 1,066
    • -4.48%
    • 트론
    • 162
    • -3.57%
    • 스텔라루멘
    • 158
    • -3.07%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600
    • -5.31%
    • 체인링크
    • 19,090
    • -4.45%
    • 샌드박스
    • 623
    • -3.5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