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株, 유가 반등에 기지개 켠다

입력 2021-01-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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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코스피 활황에 소외됐던 정유주가 국제 유가 회복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인다. 정유사의 주 수익인 정제마진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로 낮아진 설비 가동률과 높아진 제품 재고 영향 등으로 업황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국내 주요 정유사가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26만2500원에 장을 마치면서 올해 들어 38.2% 급등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 사업 기대감도 더해지면서 오름폭이 컸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S-Oil)과 GS도 각각 7만5300원, 3만9750원으로 8.8%, 5.9% 올랐다.

최근 정유주의 강세는 국제 유가의 회복 영향이 컸다고 분석된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수준인 50달러 선을 회복하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3%(0.66달러) 상승한 53.5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5%(0.29달러) 오른 56.35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의 2~3월 소폭 증산 합의가 국제 유가 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월, 유가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수요 부진과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실패로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시대를 겪은 바가 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발적으로 추가 감산을 결정하면서 공급 과잉 우려도 해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기존 감산 쿼터와 별개로 추가 감산을 결정했다”며 “합의를 넘어 ‘서프라이즈’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정유사 실적 회복은 단기간에 가시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코로나19 충격 이후 석유 수요의 회복세는 분명하지만, 제품 재고 등을 감안하면 업황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의 추가적인 강세 가능성이 크지 않아 올 1분기 정유사들의 실적은 래깅효과(판매시점 유가가 원유선적시점보다 낮아지는 현상)와 재고 관련 손익 측면에서 영향을 받아 작년 4분기 대비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유가는 오름세를 이어가겠지만 지나친 낙관 전망에는 경계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잇따랐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에 백신 관련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당분간 유가는 상승세를 전개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으며 산유국들의 증산 여력도 여전히 충분하다"며 "올 중순쯤에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간 증산에 나서려는 눈치 게임이 전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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