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두고 정치 테마주 활개…‘불공정거래 주의보’

입력 2021-01-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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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당시 정치 테마주 불공정거래 적발 내역/금융감독원
▲19대 대선 당시 정치 테마주 불공정거래 적발 내역/금융감독원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들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장 중에만 10% 이상 주가가 오르내린다. 정치 테마주들은 회사 사업과는 상관없이 단순히 정치인과의 친분으로 엮인 경우가 많고,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이 대부분이라 변동성이 매우 크다. 전문가들은 이런 ‘묻지마 투자’는 결국 손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당부하고 나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최대주주(18.6%)로 있는 안랩은 지난해 12월 18일까지 6만3800원이던 주가가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후 꾸준히 상승, 지난 8일 기준 10만2900원까지 60% 이상 급등했다.

다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회동이 미뤄지는 등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무산 움직임이 보이자 주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사외이사가 안 대표와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엮인 까뮤이앤씨도 주가 흐름이 비슷하다. 12월 18일 2050원이던 까뮤이앤씨 주가는 13일 종가 기준 3335원으로 한 달 새 62% 상승했다.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3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관련 테마주도 들썩였다. 대표이사가 나 전 의원과 대학동기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꼽히는 통신장비업체 한창은 장 중 한 때 1750원까지 오르다가 14% 하락한 153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한창의 회전율을 19.24%를 기록했다. 상장된 주식의 20%가 하루 만에 거래됐다는 의미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시장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박 장관의 과거 직장이었던 iMBC가 테마주로 묶여 최근 한 달(12월 14일~1월13일)에만 주가가 91.9% 이상 급등했다.

이처럼 정치인 테마주는 사업적 관련 없이 친분 관계에 따라 엮여있다. 테마주로 엮을 수 있는 기업은 무궁무진하다. 이 때문에 소위 ‘작전세력’이 붙는 경우도 많다.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는 이유기도 하다.

특히 대부분의 테마주는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으로 실적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일례로 나경원 테마주인 한창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렇다보니 정치인 테마주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의 수익은 평균적으로 마이너스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8대 대선때 정치테마주를 전수조사한 결과 개인투자자 계좌에서 1조5494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인 테마주는 이유도 없이 급등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가 매매타이밍을 잘 잡아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면서 “테마주에는 세력도 많이 붙어있는 만큼 사업 구조가 탄탄한 종목에 투자하는 게 수익을 더 잘 낼 수 있는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역시 “투자자들은 인터넷 게시판과 SNS 등을 통해 유포되는 특정 정치인과 관련된 근거 없는 루머와 풍문에 현혹되면 안 된다”면서 “기업실적과 관련없이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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