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재’ 중국 SMIC, 반도체 거물 영입…주가는 급락 왜?

입력 2020-12-1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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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이 전 TSMC CTO, 부회장으로 영입
TSMC 출신 인사 유입 부정적 양몽송 공동 CEO는 사임
전문가 “장상이는 자문 역할...양몽송 사임, 회사에 타격”

▲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 SMIC가 16일  반도체 거물인 장상이 전 TSMC CTO를 영입했다. 다만 양몽송 CEO가 사임하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 SMIC가 16일 반도체 거물인 장상이 전 TSMC CTO를 영입했다. 다만 양몽송 CEO가 사임하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수출 제재에 애를 먹고 있는 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 SMIC가 ‘반도체 거물’로 통하는 대만 TSMC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장상이를 영입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양몽송 SMIC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면서 오히려 회사 주가는 급락했다. 시장에선 인재 영입보다 유출이 회사에 더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MIC는 장상이 전 TSMC CTO를 부회장 겸 이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74세인 장 전 CTO는 반도체 위탁생산 능력과 관련해 업계에서 정평이 난 인물이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SMIC 이사회에서 독립이사직을 수행한 적 있지만, 이번 부회장 임명으로 회사 경영에 더 직접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는 SMIC가 미·중 무역분쟁에서 비롯된 미국 정부의 제재 조치에서 벗어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9월 SMIC에 대한 기술 수출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 활동에 활용될 우려가 있다며 SMIC와 그 자회사에 수출할 시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제재했다.

관련 제재가 10월부터 시행된 데 이어 이달에는 국방부까지 SMIC를 비롯한 4곳의 중국 국영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제재 강도를 높였다. 이로 인해 내년부터 미국 투자자들은 블랙리스트가 해제되기 전까지 SMIC 주식을 살 수 없다.

인재 영입 소식에도 회사 주가는 급락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SMIC의 주가는 오후 2시 30분 현재 전일 대비 4.59% 급락한 55.75위안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9.8%까지 떨어지면서 3개월새 가장 큰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이유는 양 CEO가 갑작스럽게 사임을 발표한 탓이다. 양 CEO는 그간 TSMC 출신 임원을 영입하는 것을 두고 회사와 대립했으며, 장 전 CTO의 영입이 공식 발표된 이날 회사와 상의 없이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SMIC 측은 “양 CEO가 제출한 사직서를 확인한 후 그에게 연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CEO는 과거 삼성전자 부사장도 역임했던 인물로, 장 전 CTO와는 친구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선 그가 미국 기술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중국 정부의 전략 중심에 서서 SMIC를 이끌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의 마크 리 분석가는 “SMIC의 최근 기술 발전은 양 CEO가 직접적인 원인이었다”며 “장 전 CTO의 합류는 긍정적이지만 부회장으로서 그가 맡은 역할은 자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양 CEO는 SMIC의 기술 개발을 직접 주도했고, 그의 노력은 14나노미터(nm·10억 분의 1m) 미세 공정의 대량 생산을 이끌어 냈다”며 “둘을 비교하자면, 양 CEO의 퇴사가 회사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향후 회사 기술 발전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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