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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세상의 변화를 마주하는 각자의 노선

입력 2020-12-02 18:38

최소현 퍼셉션 대표

연말이면 늘 한 해의 이슈들을 정리하고 내년을 예측하는 트렌드 자료들이 쏟아진다. 올해는 연초에 코로나가 닥치면서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달라진 삶과 이후의 세상‘에 대한 분석과 예측이 하반기부터 계속되고 있다. 준지 타니가와(일본 CCC의 크리에이티브 대표)는 최근 폴인(fol:in)에서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우리 삶 변화의 기점을 BC(Before Covid·코로나 이전)/AC(After Covid·코로나 이후)로 표현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2020년은 예상하지 못했던 커다란 변수를 만난 한 해였다.

트렌드에도 마이크로/매크로 트렌드가 있으며 현상과 유행, 지속 시기와 영향력에 따라 부르는 용어가 다양하나 단어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면 그래도 조금 더 괜찮은 삶을 준비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지만,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너무 많은 정보가 밀려오면서 그 압박을 감당하느니 아예 몰랐으면 좋겠다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거점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현상을 볼 수 있고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하는 기술이 고도화되며 다양한 관점이 인정되면서 무엇이 맞고 틀린 지 판단하기도 어려워졌다. 오래 지속하는 트렌드에 대해서도 지칭하는 용어들이 매년 바뀌니 왠지 달라 보이고 모두 외워야 할 것 같은 부담도 생긴다. 특히 일하는 사람에게 ‘트렌드에 뒤떨어진다’라는 이야기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는데 세상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불안함을 느끼는 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 생기고 이것저것 쫓아가느라 정신없어하다가 문득 공허함에 빠지기도 한다.

같은 현상에 대해서도 해석의 여지가 다를 수 있고 우리가 찾는 새로운 기회는 큰 흐름 속이 아니라 아직 오지 않았거나 미세한 조짐에서 발견될 수 있는데 그러려면 전체가 어떤 그림인지 보고 있어야 한다. 작지만 경쾌한 움직임과 거시적 관점의 큰 변화 중 어떤 것에 더 중점을 둘지는 우리 삶이나 일의 노선이 짧은 호흡을 지향하는지 길게 지속하는 무엇을 원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니 주위의 변화를 바라보기 전에 내일에 대한 각자의 관점이 분명한지 생각해봐야 하며 변화의 꼭지들을 표현하는 단어에 집착하기보다 우리에게 의미 있는 본질을 선별해 스스로 미래를 예측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변하는 것에 관한 관심만큼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도 살펴봐야 하며 과거 인간이 살아온 흔적들을 되짚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최근 몇 년간 지속하였으며 코로나 이후 더 중요한 가치로 부상된 것은 ‘다양성의 존중과 자기중심 잡기’이다. 디지털의 가속화와 함께 ‘휴먼 터치의 중요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삶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복잡해지고 변화에 가속도가 붙을수록 불안감은 더 커지기 마련이니 ‘안전과 안심, 위로의 가치’도 더 중요해질 것이다. 언젠가부터 온 사회가 ‘변화와 혁신’에 대해 강조하다 보니 진짜 본질/지켜야 할 가치들을 망각하거나 무엇을 위한 혁신인지 그 목적과 지향점이 공유되지 않은 채 변화 그 자체에 의미를 두기도 했다. 이제는 맹목적인 ‘혁신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남주의 아버지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혁신해야 한다는 젊은 대표에게 건넨 대사가 생각난다.

“당신이나 내 아들 같은 사람만 있으면 이 세상에 혁신이라는 게 아주 빠르게 올 테지만 너무 빠르면 못써요. 그 속도에 치여 많은 사람이 생계를 잃고 새로운 세상에 적응 못 하는 사람이 많아져요. 나 같은 사람이라도 있어야 그 속도가 조절되지 않겠습니까. 아들은 아들이고 나는 나니까 내 아들은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고 난 내 현재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겁니다. 아마 그 사이 어디쯤 혁신의 속도라는 게 결정되겠지요.”

바람이 불고 파도가 일렁이는 것을 막을 수 있는가? 늘 양탄자 같은 바다는 바다가 아니다. 크고 작은 파도를 마주할 우리는 서핑을 할지, 방파제를 쌓을지, 높은 산이나 동굴로 도망갈지 결정해야 하며 그러려면 바라보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무방비상태로 허우적대는 건 너무 초라하고 슬픈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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