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달러기준으로 올들어 68% 하락"

입력 2008-11-2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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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證, 신흥시장대비 하락률 상위권..정부의 실질적 역할 요구

코스피지수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KOREA 달러지수 기준으로 올들어 68% 하락한 것으로 확인, 여타 신흥시장대비 하락률이 상위권에 포진할 정도로 매우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달러기준으로 지수를 산정해 환율효과를 십분 반영했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를 보인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겠지만 달러기준이 아닌 자국통화 기준으로 보더라도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여타 국가들에 비해 뒤쳐지는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이같은 결과를 두고 현재 국내증시가 대외 요인에 좌우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지만 산적한 기업구조조정 문제나 금융시장의 신용리스크 확산과 같은 내부 악재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꾸준히 지수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을 포함한 국내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지목되는 실물경기 하강과 기업 실적악화는 글로벌 시장 흐름에 연동되는 특징을 갖고 있어 사실 해결에 이르기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요구되는 사안이다.

그러나 기업 구조조정과 신용 리스크는 신속한 정책 대응과 기업 자체의 노력을 통해 충분히 해결 가능한 현안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이같이 통제가 가능한 내부 환경 변화가 시장 안정화를 위한 방향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통제가 불가능한 외부 요인보다 통제 가능한 내부환경에서 실마리를 풀어 나가야 하는 게 시급한 과제이며 건설과 금융에 대한 구조조정의 성패가 바로 첫 번째 목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분석보고서를 통해 현재 주가에 발목을 있는 네 가지 요인으로 ▲산적한 구조조정 현안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 ▲채권시장에서 신용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 ▲실물경기 하강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는 점 ▲기업실적 악화가 향후 불가피하다는 점을 들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해결책은 정부가 보다 강력하게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는 데 있다"며 "이미 시장의 실패를 경험한 이상 정부가 금융시장에 개입해 작금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 파트장은 "현재 주식시장을 포함한 국내 금융시장은 정상적인 시장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를 테면 신규 대출에 대해 정부가 지급 보증한다던지 은행에 대출 쿼터를 부과하거나 혹은 중앙은행을 통해 정부가 기업에 직접 대출을 실행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이같은 조치가 모럴 해저드 논쟁을 불러올 수 있고 장기적으로 정부의 시장개입이 자원배분의 왜곡을 초래할 수 있겠지만 현 시점은 정부의 적극적 시장개입이 요구되는 때"라고 판단했다.

실제 씨티그룹에 대한 미국의 구제금융도 같은 맥락으로 바라볼 수 있다.

미 정부가 200억 달러를 직접 투입하고 부실자산에 대해 3000억 달러의 보증을 결정한 배경에는 투자은행에 이어 상업은행마저 무너진다면 자칫 시스템 붕괴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 파트장은 "현재와 같은 정부의 금융시장 정상화 과정이 지지부진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자칫 미국 정부가 우려했었던 대출회수→자산매각→가격하락 및 추가 부실확대→시중은행 대출회수→부실전염이라는 악순환 고리를 형성할 수 있다"며 "정부의 보다 강력한 시장 안정화 대책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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