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서초시대' 개막...'제2 도약' 꿈꾼다

입력 2008-11-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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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악재 털고 분위기 쇄신...그룹차원 구심점 찾가, 사장단 인사 등에 초점

삼성이 32년간의 '태평로 시대'를 마감하고 '서초동 시대'를 개막했다.

삼성전자는 16일 서초 사옥으로 이전을 마치고 17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오는 24일에는 사장단협의회를 갖는다.

삼성은 '서초동 시대' 개막과 함께 그동안 이건희 회장 퇴진, 전략기획실 해체, 삼성특검 등 잇단 악재를 털어내고 경영쇄신안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30년이 넘게 '성공신화'를 만들어왔던 '태평로'를 뒤로 하는 삼성의 마음은 가볍다.

최근 몇년 사이 잇따라 터졌던 악재로 몸살을 앓았지만 새로운 둥지에서 '제2의 전성기'를 향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17일 업무를 시작한 삼성전자 직원들의 입가에도 기분 좋은 미소가 가득했다.

삼성전자 한 직원은 "태평로 본관이 익숙하긴 하지만 그동안 불미스러운 일을 떨쳐 내고 새 마음으로 신사옥에서 업무를 시작하니 흥분된다"며 "삼성이 신사옥 이전과 함께 새 도약기를 맞을 수 있도록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컨트럴타워' 부재, 새로운 도약 가능할까

삼성이 서초 사옥 이전으로 분위기를 쇄신해 또다시 '성공신화'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건희 회장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로 '컨트롤타워'가 없어진 삼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룹 차원에서 사업을 조율하고 협력할 수 있는 '구심점 찾기'다.

비서실,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로 이어진 삼성의 '컨트롤타워'는 삼성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공신화'를 만드는네 절대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그룹 계열사 별로도 경쟁력이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중심 축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며 "사장단협의회가 있지만 과거 구조본 같은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계열사들을 전체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삼성 역시도 이같은 시선을 의식해 현재 그룹 차원의 중심축 마련과 계열사 간 협력체계 구축 방법 등에 대해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건희 전 회장의 퇴진, 이재용 전무의 해외근무 등 오너 일가가 부재한 상황에서 연말 사장단 인사에도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삼성은 이번 서초 사옥 이전과 함께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대대적인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삼성의 사장단 인사는 빠르면 연말, 늦어도 이건희 전 회장의 상고심 공판 직후인 연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고고객경영자(CCO) 사임과 함께 해외순환근무에 나선 이재용 전무는 1년 정도 신흥시장 개척 등 해외근무를 한 후 내년 말 쯤에는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여 이번 사장단 인사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 서초 사옥, 최첨단 기술 집합체

삼성 서초 사옥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정밀유리 등 전자계열사들이 모여 있다.

삼성 서초 사옥은 '빠른 네트워크'와 '철저한 보안'으로 대표되는 최첨단 기술이 망라된 '똑똑한' 빌딩이다.

우선 네트워크 환경이 일반 가정용 광랜인 '100메가급'보다 100배가 더 빠른 '기가급'으로 업무 속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사무기기에 전자태크가 붙어 있으며 지문인식, 정맥인식은 물론 창문 도청을 막기 위해 진동 주파수로 방해하는 기능 등 첨단 보안시설 및 장비도 갖추고 있다.

직원들의 휴대폰은 빌딩으로 들어서면 무선 인터넷전화로 전환되고 햇빛의 양에 따라 커튼도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며 사무실 내 인원수를 파악해 온도를 조절하고 환기를 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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