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의문의 1승' 거둔 사업은?

입력 2020-08-02 10:30 수정 2020-08-0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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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전·렌털 사업 등 바뀐 사회문화 속에 실적 호조

주요 대기업들의 2분기 성적표가 속속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위축 상황에서 오히려 호조를 보인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2분기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산업계 안팎에서 나왔지만, 홈이코노미(집+경제), 비대면(언택트) 수요와 관련된 일부 사업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의문의 1승'을 챙겼다는 평가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과 LG 등 주요 대기업은 반도체·가전·렌털 사업에서 상반기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다른 사업부가 팬데믹 영향을 피하지 못한 와중, 해당 사업들이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하며 실적 선방을 이끌었다.

“반도체가 살렸다”는 평이 나온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2분기 삼성은 2년 반 만에 반도체(DS) 부분에서 5조 원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부의 부진에도 영업이익 8조 원 복귀가 가능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30일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개발 전략을 점검하기 앞서 구내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식사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30일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개발 전략을 점검하기 앞서 구내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식사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이는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문화가 사회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데이터센터·PC 수요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공급 불안을 우려해 글로벌 고객사들도 공격적으로 재고 확보에 나섰다. 실제로 국내 반도체 수출은 3월 9.4% 증가하며 15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서버 D램 가격도 지난달 말 상승세가 꺾이기 전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보복소비'가 가전으로 몰린 덕에 LG전자는 '가전 명가'라는 별칭을 지켰다. H&A(생활가전) 사업본부는 2분기 영업이익 6820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해당 사업부 2분기와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LG전자의 신개념 의류관리기 ‘LG 스타일러’가 해외에서도 차별화된 스팀기능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LG 스타일러 제품 사진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의 신개념 의류관리기 ‘LG 스타일러’가 해외에서도 차별화된 스팀기능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LG 스타일러 제품 사진 (사진제공=LG전자)

특히 위생과 각종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스팀살균 가전이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회사에 따르면 스팀살균 기술을 적용한 LG 스타일러는 중국, 대만, 러시아, 캐나다, 호주 등 주요 수출국에서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각각 50% 이상 증가했다.

위생 가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며 수혜를 본 또 다른 사업부는 바로 렌털이다. 대형가전 구매 시엔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높아졌지만, 소형가전의 경우 큰돈을 들이지 않고 일정 금액을 내고 서비스를 받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G마켓과 옥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렌털 서비스 상품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렌털사업의 경우 코웨이, 쿠쿠홈시스 등 중견기업이 시장을 선점해왔지만, 코로나19 이후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주요 대기업도 적극적인 확장 정책에 돌입했다.

일례로 SK매직은 최근 2분기 올인원 직수얼음정수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50% 증가했고, 지난달 출시한 '터치온 플러스' 등 식기세척기 매출도 160% 상승했다고 밝혔다. 렌탈 계정 수도 194만 개로 늘어났다. 업계 후발주자로 꼽히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증권 백재승 연구원은 “SK매직은 코로나19로 인한 마케팅, 설치비 절감에도 불가하고 계정 수 증가 추세는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분석했다.

정수기, 맥주 제조기, 스타일러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렌털사업을 키우고 있는 LG전자 역시 상반기 기준 계정 수가 작년 대비 35만 개 늘어 239만 개까지 늘었다. 회사 측은 렌털사업의 계절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고려해 해당 사업을 실적 비수기 시기 '히든카드'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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