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꼭 1월 1일이어야 하나요?" 별빛 쏟아지는 마오리족 새해

입력 2020-07-1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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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뉴질랜드 관광청 페이스북 채널서 라이브 스트리밍

▲뉴질랜드 타스맨밸리에서 본 은하수. (사진제공=이하 뉴질랜드 관광청)
▲뉴질랜드 타스맨밸리에서 본 은하수. (사진제공=이하 뉴질랜드 관광청)
뉴질랜드의 가장 뜻깊은 명절인 마타리키(Matariki)가 시작된다. 이 기간 오클랜드와 웰링턴 등 뉴질랜드 전역에서 다양한 축제와 워크숍, 이벤트가 열리며 뉴질랜드의 전통적인 마오리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최초의 라이브 스트리밍 생중계를 예고하고 있다.

◇ 별 중의 별, 플레이아데스 = 해마다 6월(뉴질랜드 달력기준)이면 뉴질랜드에서는 마오리족의 설날인 '마타리키'를 축하하는 대규모 축제가 열린다. 마타리키는 마오리어로 황소자리에 위치한 플레이아데스성단(별자리)을 의미하는데 이는 겨울철 북반구와 남반구 양쪽모두에서 관측된다. 밤하늘에서 눈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마타리키는 뉴질랜드는 물론 페르시아, 중국, 일본, 하와이 등 전 세계 여러 문화권에 흔적을 남겼다. 덕분에 이름과 뜻도 다양한데 하와이에서는 '마칼리이(Makali'i)' 혹은 '왕족의 눈'이라고 불린다. 일본에서는 '스바루(Subaru)'라 하는데 '서로 함께 모여 산다'라는 뜻이다.

플레이아데스를 잘 살피면 유난히 반짝이는 아홉 개의 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그리스 신화 속 일곱 자매를 나타내는데 각각 아스테로페, 메로페, 엘렉트라, 마이아, 타이게타, 켈라에노, 알키오네라고 지칭한다. 나머지 2개의 별은 그녀들 부모 이름을 따서 아틀라스와 플레이오네라 한다.

뉴질랜드 마오리족이 각 별자리를 부르는 이름만 봐도 마타리키에 대한 신성함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자연 또는 결실, 고결함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 다양한 현지 이벤트 진행 = 한국과 달리 6월이면 서늘한 겨울이 시작되는 뉴질랜드는 과거 마타리키와 함께 그 해의 수확을 축하하며 새해를 열었다. 서로 음식과 마음을 나누고 풍요로운 새해를 기원하며 어울렸던 이들의 전통은 현재까지 이어져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세계적인 축제를 탄생시켰다.

▲뉴질랜드에서 볼 수 있는 오로라.
▲뉴질랜드에서 볼 수 있는 오로라.
뉴질랜드에서 마타리키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지역 소재 작은 유치원에서부터 주요 기업의 사무실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곳에서 이 행사를 기념한다. 2017년 현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70%가 마타리키를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행사도 풍성하다. 뉴질랜드의 가장 큰 도시인 오클랜드에서는 마타리키를 기념하는 100개 이상의 행사가 예정돼 있다. 수도 웰링턴은 화려한 빛과 조명으로 축하 무대를 준비하는 중이다. 이 밖에도 남섬에서는 각 커뮤니티 별로 다양한 워크숍 및 공연을 진행한다. 지역마다 마타리키를 기념하는 형태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한 해의 노고를 격려하고 모두가 즐거운 연회를 벌인다는 점은 동일하다. 이는 한국의 명절과도 매우 유사한 정서다.

◇ 올해의 하이라이트, 라이브 스트리밍 = 2020 마타리키가 예년보다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21일 세계 최초로 마타리키를 상징하는 플레이아데스성단을 뉴질랜드관광청 공식 페이스북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으로 지구촌 곳곳에 송출한다.

라이브 영상 촬영 지역은 청정 지대이자 별자리 관측 장소로 유명한 아오라키 매켄지 국제 밤하늘 보호구역으로 천문대와 테카포 지역, 테카포 호수 등이 등장할 예정이다.

아오라키 매켄지는 무려 4,300㎢가 넘는 광범위한 면적을 자랑하며 2012년 공식적인 자연 보호 구역으로 지정됐다. 일체의 인공조명이 없어 뉴질랜드의 청명한 밤 하늘과 별자리를 감상하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그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약 및 지역 야생동물 보호에도 기여하고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 호스트로는 전 뉴질랜드 럭비 국가대표팀 '올 블랙스(All Blacks)'의 이스라엘 대그가 선정됐다. 마오리 문화권에서 영향력이 있는 2명의 현지 관계자들도 라이브 스트리밍에 참가해 마타리키를 설명하고 마오리 새해를 축하할 방침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지구 반대편 뉴질랜드의 새해 풍경을 실시간으로 감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라이브 방송은 뉴질랜드 현지 시각으로 21일 오전 5시 30분에 시작돼 약 3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시간으론 오전 2시 30분부터다. 관광청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이벤트 신청을 완료하면 행사에 대한 알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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