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이지만 가고 싶은 곳…'전용공간', '도시탈출', '접근성'

입력 2020-07-07 11:04 수정 2020-07-0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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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직원들 제주도, 담양, 남양주, 평창 추천

▲경기도 남양주시의 에어비앤비 숙소.
▲경기도 남양주시의 에어비앤비 숙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광이 위축됐지만,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본질적인 욕구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여행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깨끗하고 사적인 전용공간 △탈도시 △ 특별한 경험 △가까운 곳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올랐다. 지역 곳곳에서 개개인이 운영하는 개성 있는 숙소를 알리는 에어비앤비가 코로나19 이후 주목받는 이유다. '프로 여행러' 에어비앤비 직원들을 통해 새 트렌드에 맞춰 '숨어 있는 보석' 같은 숙소를 찾아본다.

▲제주도 애월읍의 에어비앤비 숙소. (사진제공=이하 에어비앤비)
▲제주도 애월읍의 에어비앤비 숙소. (사진제공=이하 에어비앤비)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은 깨끗하고 사적인 전용공간을 찾는다 = 에어비앤비가 미국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게스트 4명 중 3명은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 없이 오로지 가족들과 머물 수 있는 전용 숙소를 원한다고 답했다. 익숙함을 덜어내고 새로움으로 마음을 환기하려는 시도를 여행이라 부른다면 남들이 많이 가지 않는 곳에서 자연과 함께 가족들과 힐링할 수 있는 시간만으로도 충분한 여행이 된다는 생각에서다.

제주도 애월읍을 다녀온 김세영 씨는 "단독 독채에서 '언택트'를 유지하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얼마 전 가족과 함께 제주도를 다녀왔는데 해외 생활을 오래 하신 부모님께서 한국에서 이런 자연과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60년 만에 다시 깨달았다고 하셨다"며 "어머니는 당시 호스트의 센스 있는 감각으로 꾸며낸 숙소를 추억하려고, 거기에 있던 '드라이 플라워'를 그대로 만들어 아직도 그때 그 집을 추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라남도 담양군의 에어비앤비 숙소.
▲전라남도 담양군의 에어비앤비 숙소.

◇사람들은 도시에서 벗어나길 원한다 = 코로나19로 하늘길이 꽉 막혀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끼는 도시인들이 확 트인 자연을 찾고 있다. 올해 5월 기준으로 전 세계 에어비앤비 예약 중 60%가 비도시지역 숙소였다. 지난해엔 도시지역을 찾는 이들이 50%에 불과했다.

전라남도 담양군에 다녀온 오정옥 씨는 '달빛무월마을'을 추천했다. 오 씨는 "아름다운 돌담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대나무가 감싸고 있는 황토집에 도착할 수 있다"며 "여기에서 마음을 어지럽히는 온갖 잡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 씨는 "새소리와 함께 눈을 뜨고 대청마루에 앉아 원하는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힐링할 수 있다"며 "별이 쏟아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괜스레 감성에 젖어 보기도 하는 '쉼표'가 가득한 숙소"라고 설명했다.

▲제주도 구좌읍의 에어비앤비 쿠킹 클래스.
▲제주도 구좌읍의 에어비앤비 쿠킹 클래스.

◇사람들은 여전히 연결을 원한다 = 지난 4월 출발한 에어비앤비 온라인 체험 예약자가 5만 명을 넘어서면서 온라인 체험이 에어비앤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상품이 됐다. 사람들은 여전히 다른 이들과 연결을 갈구하고 있었다.

제주도 구좌읍에 다녀온 이은정 씨는 쿠킹 클래스 체험을 추천했다. 이 씨는 "제주의 한 서점에서 해봤던 요리 체험이 기억에 남는다"며 "요리도 요리였지만 잡지 에디터인 호스트와 대화하며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받았고 서점만의 아기자기하고 따스한 분위기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릇이 부딪치며 내는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채소가 물에 씻기는 소리 그리고 양념에 버무려지는 고기가 내는 소리가 모두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강원도 평창군의 에어비앤비 숙소.
▲강원도 평창군의 에어비앤비 숙소.

◇이제, 여행은 가까운 곳에서 = 집과 거리가 320km 미만인 곳에서 이뤄진 에어비앤비 예약 비율이 지난 2월 33% 수준에서 5월 50% 이상으로 상승했다. 한국에서도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쉽게 갈 수 있는 곳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송이영 씨는 경기도 남양주시를 추천했다. 송 씨는 "서울 근처에도 자연을 벗 삼아 마음을 챙길 수 있는 오두막이 있다"며 "맑은 공기를 마시며 숲속에서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에 귀를 기울여 보는 사치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

강원도 평창군에 다녀온 최유리 씨는 "공기가 정말 맑아서 밤에 별이 쏟아지는 것처럼 보였다. 숙소 안에 다양한 LP 컬렉션과 책, 영화 등이 있어서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힐링도 할 수 있는 숙소를 찾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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