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습관이 부른 역류성식도염... 담적 치료로 접근해야

입력 2020-06-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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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에 사는 김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재택근무로 전환하면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활동량은 줄어들고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과 불규칙한 식습관, 식후 바로 눕는 생활 습관 때문에 부쩍 점점 건강이 나빠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특히, 최근 지속적으로 식도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들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있었다. 이 때문에 병원을 찾았지만 결국 ‘역류성식도염’ 진단을 받았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장 내에 머물러 있어야 할 음식물, 위액이 거꾸로 넘어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속 쓰림, 소화불량, 목 이물감, 기침, 헛구역질, 가슴 쓰림 및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목소리가 쉬고, 변하기도 한다. 주로 명치가 답답하고 쓰려 단순히 체한 것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 데 점막에 궤양과 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대부분의 역류성식도염은 잘 낫지 않고 재발이 잦아 만성질환으로 여겨 참거나 방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고 일시적일 뿐, 또 다시 재발하는 경우 위와 식도에 굳어진 ‘담적’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담’이란 과식, 급식, 폭식 등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소화되지 못하고 남은 음식 찌꺼기들이 부패한 것을 말하고, ‘적’은 조직을 딱딱한 덩어리 형태로 굳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즉, 담적은 ‘담 독소’가 조직을 굳게 하여 위의 운동기능을 저하시키고 위장의 전반적인 기능을 마비시켜 다양한 위장질환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뿐만 아니라, 담 독소는 위장 윗부분과 연결된 식도들도 단단히 굳게 만들어 식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역류성식도염 증상을 일으킨다. 이 외 소화불량, 속 쓰림, 더부룩함, 복통, 배변 장애 등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각종 위장질환의 원인이 되는 담적은 위장 외벽에 쌓이기 때문에 내벽을 확인하는 일반 위 내시경이나 MRI 검사로는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때, 전기적 신호로 위장 외벽을 관찰할 수 있는 EAV(경락공릉진단기)검사와 복부진단검사, 설진, 맥진 등의 한의학 검사를 통해 위장 외벽 조직의 굳기 정도 및 범위를 평가할 수 있다. 검사상 담적이 확인된다면, 위장에 굳어진 담을 제거하고 위장질환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이상현 위담한방병원 원장은 “위장 외벽까지 침투할 수 있는 미생물을 발효하여 만든 특수 한약을 투여하면 담 독소를 분해 및 배출할 수 있으며, 아로마나 소적치료 등과 같은 온열요법으로 만성적으로 굳은 위장 조직을 풀어 위장의 기능을 정상화할 수 있다”라면서, “하지만 치료방법은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치료 효과나 치료 기간 또한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 유의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역류성식도염은 치료 후에도 재발되지 않도록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폭음, 폭식, 야식, 음주를 피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여 치료 이후에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은 되도록 자제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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