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철강업계서 사라진 세가지

입력 2020-06-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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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날ㆍ규모의 경제ㆍ365일 공장가동

▲포스코 직원이 포항제철소 고로에서 녹인 쇳물을 빼내고 있다. 사진제공 포스코
▲포스코 직원이 포항제철소 고로에서 녹인 쇳물을 빼내고 있다. 사진제공 포스코

수개월 간 이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철강업계에 유례없는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며 오랜기간 고착화 된 모습들 중 일부가 사라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년 6월9일 열리는 철강업체들의 축제의 장인 '철의 날' 행사가 20년 만에 사라졌다.

1973년 6월 9일은 국내 최초의 현대식 용광로인 포항제철소에서 처음 쇳물을 생산한 날로 한국철강협회는 2000년부터 매년 이 날을 기념해 철의 날 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취소됐다.

예상치도 못한 악재로 철강업계가 생존에 위협을 느끼게 되면서 생산 패러다임도 본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고착화 된 '규모의 경제', '대량 생산'이라는 형태가 당연시됐다면, 이제는 고부가가치 제품 등을 통한 '수익성'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스마트, 고부가가치 등을 충족시키는 다양한 철강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대표적인 예가 차량용 고경량 강판, 대형 LNG 운반선에 쓰이는 후판 등이 해당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여파로 십 수년간 단 하루도 빠짐없이 가동되던 공장들이 하나둘 멈춰서고 있다. 일감이 부족해지면서 올 들어 사실상 수주가 '제로'에 가까운 공장들도 늘었다.

포스코는 이달 16일부터 경북 포항제철소, 전남 광양제철소의 일부 생산 설비 가동을 멈췄다. 일부 휴지가 발생하는 생산설비를 대상으로 유급 휴업(탄력 조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달 대수리를 진행한 광양 3고로에 대해서도 재가동 시점을 연기했다.

이는 사실상 감산이다. 포스코가 감산에 돌입한 것은 968년 창사 후 IMF 외환위기(1998년)와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이후 세번째다.

앞서 현대제철도 이달 1일부터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공장 문을 닫았다. 공장 가동 중단은 2005년 5월 박판열연 상업 생산 개시 이후 15년 만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철강 수요 산업이 침체되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졌다"면서 "본격적인 실적 부진이 반영될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이기 두려우며, 하반기 역시 경기 회복이 불투명하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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